2/15(수)
조그만 마을의 아주 쬐그만 식당에서 쌀국수 몇개와 어제 남은 삽겹살을 가미한 김치찌게,
그리고 찹쌀밥..
아내가 이젠 묘한 매력이 있는 이런 여행에 완전히 적응을 하고 즐기기까지 한다.
서울 가면 내방문 단속 잘해야지..
마누라가 다음 여행경비 마련한다며 세간살이 다 가져다 팔아 치울라...
넉넉한 모습인 주인 아줌마 내외의 사진을 즉석 현상해 주고 있다.
아줌마가 오히려 감격해 마른 고추를 선물하기도..
아마도 이런 오지에 찾아 온 외국인 방문이 신기한게다.
한 동안 부부의 이야기가 전설로 남아 있겠지...
용성제전(龍胜梯田)(계림 132km)
평안촌 용척제전
(龍脊梯田)에 올라 하루 자고
이튿날 5-6시간의 산길, 논길 트레킹을 거쳐
대체촌 금갱대전(金坑梯田)으로 하산한다는 거창한? 계획이다.
두 곳은
瑤(야오)족과 장족이 여기 저기 집성촌을 이루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영웅과 호랑이의 담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마을..?
아줌마의 내공을 보니 벌써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평안촌 계단논 풍경구(80¥?) 입구
날씨가 최악이구나..
용척(롱지)이라.... 용의 척추뼈???
그럼 안개는 용의 입김?
약 30분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야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니
가마는 물론.
짐 하나에 얼마씩 받는 아줌마 등짐꾼들까지 합류했다.
숙소를 정하는 동안 비를 피하고 있는 우리 팀
빗 속의 공사
당나귀가 운반한 시멘트를 비비는 아줌마 잡부들...
중국 짬밥 수가 늘어나자 마누라의 깡다구가 소림사급???
인적드문 낯설은 동내의- 험악한 아줌마가- 살벌한 칼을 들고- 야릇한 인상을 짓는 데,
고구마 맛 조금 보자고..???
가능하면 제일 높은 산장으로 정합시다..
아까 그 식칼든 조폭스런 아줌마가 못 쫓아오게..
산장에 짐을 놓고, 조망의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소화도 시킬겸 칠성반월 정상으로 산책했다...
요 지점의 전망이 요렇다는 말씀이렸다..
한뼘 되는 논에 멋쟁이 허수아비가 세워지니 반뼘으로 줄어드는구나..
집 짓는 현장이다.
이런 급경사의 밑면에 우물처럼 몇개의 구멍을 깊이 12m로 판 후
철근을 넣고 콘크리트로 채우면 하단부 기소 완성???
오늘밤 숙소에선 마누라의 접근을 절대 막야야 할 듯...
그래도 한 쪽엔
발 맛사지 업소의 간판도 보이고...
저녁식사는 생일 맞은 다른 이가 한턱낸 닭으로 백숙을 준비하고,
다음 여행에 우리를 안 끼워주면 어떻하냐며 마누라가 뇌물로 요리 몇개도 추가 시켰다..
슬슬 중독 되어지는게다.
kc 폐인이 될까 겁나기 시작한다.
닭다리 들고,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닭 목아지 비틀며,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이렇게 700m 높이의 산 골짝 밤은 지나가더구나..
별빛도 하나 안 비치는데....
당신 생일 축하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