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측정에 착오가 생겼던 듯..

허겁지겁 새벽 7시에 출발해 목적지에 닿고 보니 이제야 9시 30분...

오후 4시에 식당으로 집합하라고 하는 데...

터줏대감 봉호가 어리둥절해 한다.

바로 산자락 밑이 그의 아파트라 자주 오른다고 하는 데,

아무리 시간을 끌어도 4시간이면 족하다고...

오늘의 코스는 일단 첫번째 도덕봉에 올라, 말 발굽 모양의 능선 자락을 돌면

자동으로 원점 회귀되는 길 찾기가 편한 산인데,

게다가 봉호는 물론 풍오도 이전에 대전 거주때 무척 자주왔던 친근한 산이란다.

아침에 천안 휴게소에서 폭설이 쏟아져 긴장을 했었다,

이곳에 닿고 보니 괜히 날씨로 걱정을 했었던 것...

명인과 이 민은 주차장부터 사라지고,

대신 후미팀이 양 지원과 함께 등장... 

첫 봉우리인 도덕봉까지 오르는 급한 경사로 자주 쉬게 되는 데,

(이전의 이름이 도둑봉이었다는 데, 과연 도둑놈이 좋아할 험한 경사로구나)

덕분에 전망 만은 대단했다. 

계룡산 국립 공원에 속해 산길 전체가 매우 정갈했다.

주차장과 산 들머리가 거의 붙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더구나. 

봉호왈...

저 바로 앞 아파트 2층 창문에서 자기의 아내가 손을 흔들고 있단다.

작은 평수나 큰 평수나 차이 없는 전세값으로

실내에서나 실외에서나, 그리고 주변에 구해놓은 텃밭에서도

마음 편히 아주 널널하고 풍요롭게 생활을 하는 것이 부럽구나.

정상에 오르니 반대편에서 몰아치는 대단한 강풍으로 귀가 아리다.

그날 전국적으로 강풍 피해가 많았단다.

속에선 땀이 나고, 얼굴은 시려오고...

바람 막힌 따사한 아기 봄볕 밑에서 이른 점심..

봉호가 손님 맞이 한다며 준비를 많이 했더구나...

내 준비물...

압구정동의 김밥 아줌마가 제주도 해군 기지로 갔나?

산에 도착 후 주차장을 뒤지니

삶은 계란과 엿밖에...

'엿 먹으세요..."

얼마 전 퇴원후 조리 중인 양 지원이 성진과 함께 금수봉 삼거리에서 하산..

아직 몸도 불편하고, 날씨도 사나운데 참석해 주어서 고맙고..

빨리 이전의 콘디션을 회복해 후에 자주 찾아 주시길...  

곧 이어 금수봉 정상에서 회의끝에 준상과 풍오가 성북동 삼거리로 내려 가기로...

그리고 3명이 시간을 끌며 끌며 총 8.7km 완주를 했는 데

식당에 도착하니 3시 정각..

식당도 벌써 반 파장 분위기...

운영진이 서둘러 출발 시간을 1시간 30분 앞 당긴 4시로 조정하여

한잔 더 한후 온천욕도 하고 가라고 붙잡는 봉호의 손을 뿌리치고

압구정동에 도착하니 7시가 안 되었구나..

참가자  --  김 성진. 박 승훈. 김 풍오. 박 준상. 이 명인. 이민. 김 종국

                양 지원. 이 봉호

회   비  --  전액 총산 본부 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