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편네 입좀 닫혀주소..
앞길에 대한 호기심에 가득차 발거름을 재촉하다가
경치에 놀라 발거름을 뗄줄 모르다가.....
이런!!!
이런 천길 낭떨어지에....
산도 산이지만 길 구경만 하여도 싱글벙글...
산마루를 하나 넘어 조금 내려오니 이런 초라스틱한 절이 있었고...
곧 이어 엄청나게 높은 바위 틈세로 샛길이 보이더구나...
언젠가는 떨어지고야 말 바위 덩어리들 밑으로...갈 수밖에 없구나..
12시 50분 처음으로 안내판이 등장했다.
쉼터 정자에서 10분간 휴식..
정상방향의 길이 구름에 가린듯 했지만 만장일치로 팔각채행...
급경사가 계속 되다가 드디어 13:20 팔각채문에 도착
단 1명으로 1만명을 대적할 수 있는 요새라고 적혀 있네..
5m 높이의 성곽과 성문의 두께도 8m 정도나 된다니...
구름이 끼어 분간이 안 되지만 사방이 깍아지른 절벽의 정상 부근에 제법 큰 절이 등장했다.
10¥을 시주하고 절을 하려하니 한쪽에서 잡담하던 주지 풍채의 남자가
급히 옆으로 달려와
한배의 큰절마다 목탁을 두두리며 운대산이 떠나가라 큰 소리로 무어라고 기원을 하여준다.
아마 오늘 처음 질러 대는 목소리일 듯..
부디 한국의 신선들도 중국어를 알아 들었으면......
절 뒤의 정상을 한번 밟은 후...
아까의 팔각채 성문으로 돌아 가기 전에,
젊은 한 쌍을 만나 아무 생각없이 함께 왼쪽 길로 꺾어 들었는 데..
한결 길도 잘 딱여 있고 읽을수도 없는 이정표 관리도 제법 잘 되어 있었다.
저 아래로 말이 몇마리 보인다.
아마도 등산객 산행용이겠지..
그런데 아까 올라오는 입구엔 전혀 저런 말이 없었는 데...하며 출구(14:25)로 나오니
아뿔사!!! 우리가 입장한 광시성과는
정 반대인 장가계가 있는 호남성이란다...
어째 이런일이...
역시 정상에서 다시 삼거리 분기점으로 되돌아 갔어야만 했다...
다행히 택시 기사의 전화 번호를 알려주니,
오히려 우리보다 당황한 친절한 관리 직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기사에게 이리로 오라는 듯...
산행시 먹으려 준비했던 남은 과자와 쵸코렛을 모두 그에게 선물로..
약 25km 40분 정도 걸린다고...
택시 기다리는 동안 우리가 안스러운지
기념품 파는 아줌마가 우리를 위해 쓰던 난로도 가져다 주고,..
우리는 컵라면(6¥)을 시켜 남은 술 처리 하는 동안 택시가 도착했다.
군일을 하게된 택시기사가 얼마나 더 요구할까 서로 눈치를 보았는 데
계림의 숙소까지 데려다 주며 700¥에 군말없이 감지덕지...
고마운 마음에 수고비를 50¥얹혀주니 얼마나 기뻐하던지...
서로가 고마우니 얼마나 고마운가...
아침부터 고마운 사람들만 만나더구나..
오늘은 잠도 잘 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