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월)
호남성과 경계에 있는 팔각채에 가는 날이다.
어제 호텔 앞에서 고맙게도 20여분에 걸쳐 전화로 자동차를 수배해 준 택시기사가 오늘 7시 30분까지
다른 차를 확실히 보내겠다고 약속했었다.
6시 조금 넘어 식사를 하고 숙소 휴게실에서 대기 중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우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정확히 7시 30분 소개해준 택시기사가 직접 다른 택시를 안내하며 도착했다.
이번 여행 동안의 참으로 고마운 사람 중의 하나이다.
(사진은 유스 호스텔 1층 대기실 모습)
운대산 팔각채(80¥)
도로가 정체 되려하자 기사가 날쎄게 왼쪽 반대차선 1차선으로 차를 비틀고
역주행을 감행해 갇히지는 않았다.
수 많은 화물차가 후진도 못하고 장거리에 걸쳐 갇혀 있었다.
엄청나게 많은 감귤을 싣고 가던 차량이 쏟아 놓은 열매로 도로가 가득하다.
한쪽에선 자루에 담아 가느라 난리이고...
짜식.....저런 식으로 짐을 실으니 설사를 하지...
비가 계속 내리며 시야를 가리더니 중간의 천문산 삼거리 고개를 넘자 기적적으로 날이 밝아졌다..
안도의 한숨..
허지만...
그것도 잠시...
‘과리‘라는 마을인데 완전히 꽉 막혔다.
저 3륜차 머리위 10여m 앞엔, 좌회전하면 팔각채가 9km라는 표시판이 보이는데..
철저히 길이막혀 한없이 기다린다.
하도 답답해 차에서 내려 좌회전 길로 들어가 보니
좁은 2차선 도로의 한쪽으로 상수도가 터져
역주행으로 차가 마주쳐 내려오니 장날의 인파와 맞물려 꼼짝 않을 수 밖에...
약 40분을 허비하고 팔각체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30분...
15시엔 계림으로 출발해야 하는 데...
2010년 중국 내에선 8번째로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팔각채(840m)는
아직 완전히 시설이 끝나지도 않은 새로운 관광지이고 규모도 대단하다고 하는 데,
그래도 정상까지의 길은 완벽히 딱여 있다.
극성맞은 한국 사람들이 제법 오는지 한글 안내판이 가끔 보인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단하지형(궁금하면 검색하여 알아 보시길...)으로
보통 장가계와 황산을 합친 절경이라고 선전하곤 한다.
여행을 신청하고 자료를 찾다가 이곳을 알게 됐는 데
시간에 쫓겨 못 올라가면 귀국을 2일 정도 미루어서라도 다녀오고 싶었는데
다행히 일정에 하루의 여유가 생겨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광시성 팔각채의 초라한 입구이다.
보이는 등산객도 신사화 신은 중국인 5-6명 뿐이다.
허나 입구부터 경관만은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등산로 초입부터 마누라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킁킁소리를 내는 듯..
기쁨과 즐거움이 예견될때 행복에 겨워 하는 습관이다.
산행 단 10분 만에 이런 경치에 접했다.
참으로 기기묘묘. 불가사이, 변화무쌍한 모습이다.
3명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 전망대에서 이미 오늘의 본전은 모두 찾았다고..
일선천(一線天) --- 하늘까지 이르는 길이라고??
생 바위를 깍아 얌전히도 길을 딱아 놓았구나.
마이산처럼 바위가 물러 작업했기는 편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