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일)
아침 일찍 터미날로 나가 싱핑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알아보고...(15분 간격)
오늘은 모처럼 죽으로 아침을 때우고
짐을 완전히 꾸려 숙소의 카운터에 맡겨 놓은 후....
싱핑 마을
9시 시골 버스(7¥)를 타고 1시간 가량 촌길로 들어가다 다시 이강과 만나는 곳...
관광객이라곤 우리 두명뿐이라
배타라며 우겨대는 아줌마 둘이 4-500m를 좇아 오길레...
얼른 뒷골목으로 들어 섰는 데
저 멀리 지붕위로 산 봉우리가 있고 정자가...
그렇지... 산이나 올라가자...
산에 오르려면
정상주용 백알이 있어야지...
1근에 56¥짜리 반근만 샀는 데(추후에 동료의 술맛 예찬),
문 밖에선 두 아줌마가 아직도 큰 소리로 말다툼을 하고 있더구나..
노채산(무료)
대륙의 산행 이정표...
싱핑의 마을과 강 사이에 있는
1159계단의 300m 되는 산으로 30분 오르면 멋진 경관이 펼쳐 진다는... 의미겠지...
녀석들이, 등산로의 경사가 대단하고
안전 설비가 아주 엉성하다는 이야기는 빼 먹었군..
(나무가지. 대나무. 수도 파이프. 철사. 앵글, PVC 생수통 기초)
정상에 올라서면 리강을 낀 양 옆에 봉우리만 200여개가 보여야 하는 데
역시 기상 관계로 이런 수준..
허나 모처럼 땀을 흘린 보람은 충분했다.
오른 쪽에 古家村이 유람선 선착장을 끼고 있었고....
아까 쫓아 오던 아줌마 둘은 어디에 있을꼬???
어디를 가나 물과 산이 어울러 지는 곳...
마음 넉넉한 산수는
두 노인네의 빨레 구정물은 물론
추잡한 모든 인간사를 포용해 주면서도 역시 깨끗하기만 하구나...
싱핑 표지석. 그리고 아까 다녀온 노채산..
이강 유람(30¥)
본인들이 알아서 가격이 내려 가더니 100¥에서 이렇게 떨어졌다.
단 선착장에서 못 타고 약 6-700m 상류로 걸어가야 뒤 탈이 없단다..
중국 여행 자주 하신 분은 위의 그림이 눈에 익지 않은가?
20¥짜리 지폐 뒷면 그림의 주인공이다.
적막한 이강을 거슬러 오르는 데..
아까 산에서 마시려 한 고량주는 산이 하도 험해 엄두를 못 내다가
이강과 앞 산의 봉우리를 벗 삼아 함께 마셨다.
고시레!!!
앞 산이 흐릿한 것은 날씨 탓만은 아닐진저!!!
뗏목에 모타를 달아 속도가 빠른 것을 고려 못했다.
맞 바람에 얼어 죽겠다.
구경도 좋지만 감기 도질라...
햇빛도 안 나고(실제 계림 여행 10일간 전혀 햇빛 구경 못 했음. 지역 여건상 호수와 강이 많아 흐리거나 안개 낀 날이 많다고...), 날도 춥고,
간간히 비가 내리기 천만다행이다.
원통해서 이런 경치를 놔 두고 어떻게 떠날 수가 있겠는가???
돌아갈때 분명 우울증에 시달려 비행기에서 뛰어 내렸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