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캄캄했던 새벽 6시 아침 식사후..
어제 밤 하늘의 수 많은 별들,
그중에도 오리온 좌가 반짝였던 것을 상기하며
다시 대청에 올라 해돋이를 보려 했었는 데,
정작 날이 환해지니 바람도 간헐적으로 강하게 불고
바닷가로 이렇게 짙은 구름이 몰려 있어 정상행은 포기하고
07:30 설악동으로 하산 개시합시다...
하늘로 통하는 길목(stairway to Heaven - 스펠 맞나?)을 거쳐...
세속을 벗어나는 세계로 진입합니다.
눈꽃과 구름과 대청봉...
웅배가 발을 떼지 못하더구나..
바로 이전 산행시에는 소청에서 하산시 강풍, 강추위에 치를 떨었었는 데...
오늘은 이리도 바람이 잔잔하니 걸어 내려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널널하고,
사진 찍는 사람에게도 너무 과분한 날씨..
한계령 방향에서 대청을 거쳐 천불동으로 쏟아 내려치는 구름의 쓰나미 ..
아마도 마등령 방향인 듯..
08:00
화채 능선 뒤로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내일과 모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 해와 눈싸움을 벌리려나...
임진년 새 "해"를 마지하며,
"입산회 여러분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공룡능선이 정답게 아는 척을 하지만...
못 본척 고개를 돌려야지.....
러셀이 안 되어 있어 들어가면 조난 100%
곧이어 악명 높은 급 경사..
그래도 눈이 이렇게 많으면 오히려 산행이 편해진다며 풍오를 달랬다.
몇 번 자빠지자 성질을 부리며 그대로 엉덩이 눈썰매를 타는 철식이 부러웠는 지...
곧 이어 생전 처음이라는 제용의 비장하고도 어설픈 시도...
09:00
휘운각이 눈에 눌려 졸고 있구나.
무너미 카페를 점검하고 와인대신 더운 물이라도...
벌써 대청과 중청은 세수와 화장을 끝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