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모든 등산로가 폭설의 영향으로 폐쇄됐으니
꿩대신 선택한 용화산 자연휴양림입니다.
우선 숙소 배경으로 위치한 용화산을 설악 대청봉삼아 오르는데...
저 뒷산의 바위들이 험해 보이기는 하지만 처음은 이렇게나 다정히 시작합니다.
이런 길을 10여분 오르다가 오른쪽 계곡을 가로질러 능선길을 이용해
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원점 회귀 코스를 선택했읍니다.
지네와 뱀이 맞장 붙어 이긴 편이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로 이름을 얻게 된
용화산 (龍華山 878m)..
곧 악명 높은 산의 본성이 들어납니다
사람 것보다 짐승 발자국이 더 많은 눈길과 함께 점점 험한 코스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오색 등산로보다는 낫겠지..
드디어 오른 지극히 좁은 주능선길엔 눈도 많이 쌓여 있어
많은 주의를 요했으나 대신 사방의 조망은..
가슴속이 후련합니다..
북쪽 화천 방향..
눈 좋은 사람은 북한도 보일 듯..
동쪽으론
사여령, 배후령을 거처 오봉산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소양호에 막힐 때까지 거침이 없는 듯 흘러 내립니다...
뱀고 지네가 싸우고 진 녀석은 산에 머물텐데..
능선 줄기가 무엇으로 보이는지?
날씨도 푸근하고 바람도 전혀 없으니,
고스레!!!
등산객이 전혀 없어 적적하실 용화산 산신령님과 함께 점심..
이 산의 명물이고 핵심인 칼바위...
눈이 덮힌 길의 러셀이 안 되어 있다고 어제의 꿈자리까지 들먹이며 가지 말것을 강요합니다.
설악대신 찾은 산이었는데..
멋진 조망처 세남바위(세남자 바위)..
절벽의 높이가 대단합니다.
지도상의 사여령은 네 여자를 뜻하고....
세 남자와 네 여자가 한지붕에 살면 요란 할끼다...
특히 이런 세 남자...
저 산넘어 멀리 춘천시가 보입니다.
10시 40분 출발하여 4시가 넘어 내려왔습니다.
제법 힘든 산행이었다며 서로가 대단하다며 치하합니다..
원래 저 달은 눈속의 중청산장에서 맞이하려 했었는 데...
용화산 자연 휴양림은 처음 가본 곳인데,
우선 서울에서 가까운 것이 마음에 들었고(2시간이 안 걸림),
특히나 다녀본 여러 휴양림가운데 처음 만난
방과 화장실이 두개씩인 9인실 방(비수기 60,000원)이 있는 곳 입니다.
전기를 사용할수 있는 캠핑장도 계곡을 사이에 두고 여유롭게 자리잡고 있었고..
휴양림의 가장 큰 매력은 휴양림 자체의 산책로도 단정하고,
또한 휴양림부터 시작되는 정상 산행을 할수 있다는 점입니다.(지도 참조)
맑고 깨끗한 공기와 계곡물, 산 내음, 그리고 곳곳에 배치한 데크와 의자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겨울 왕국"에 나온 고드름 망원경을 테스트 해보려는 호기심 왕자?
3팀 정도만 함께 한 우리가 묵었던 숙소
산속에 진달래가 지천이라 봄에 다시한번 찾아 갈 듯..
춘천의 멋진 건축물이 품고있는 각종 전시관이나
호반도시의 매력이 한껏 묻어나는 공원,
그리고 화천이나 춘천의 여러 명소가 멀지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식후 두시간에 걸쳐 다녀왔던 수리봉에서 본 경치..
점심 내기 컬링 경기를 하기 위해 들린 청평의 송어축제장..
빙질이 좋지 못해 경기를 포기하고 대신 잡고기 매운탕으로 여행을 마우리합니다
설악산 재 예약이 또 취소되었다니
백담사 계곡이라도 가기 위한 다음 번의 용대리 휴양림 여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