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행 바로
전날(2/3) 저녁 8시...
아니나 다를까?
중청 산장에서 벌써 문자가
와 있더구나...
"기상 특보로 설악산 모든
입산이 통제되니
택도 없다! 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말거라..."
긴급 화상, 아니 문자
회의끝에 대신 도봉산이라도 가기로...
아침 일찍 일어나니 온
세상이 눈! 눈! 눈!
북한산도 통제한다는 TV
보도...
하모!!! 청계산이냐?
관악산이냐? 우와좌왕 했는데,
8시 넘어 다행히
기적적으로 통제가 해제!!!
이렇게 해서 우리는 꿩대신
닭이라도...하는 심정으로
12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합니다.
(설악산은 한번 통제가 시작되면 직원들이
코스를 다 조사한 후 입장을 재개하기 때문에
최소한 며칠이 소요
된답니다)
도봉산 역에서 정상을 향해
가는 길...
폭설속에선 그도 매우
가날퍼 보이고 연약해 보이는 효과가 있구나..
천축사 입구 부처님들의
눈모자 패션......
(속으론 내 모자가 더
높아!! 하며 경쟁하실 듯.)
설악산행이
좌절되자마자 긴급 비상 산행 변경 계획을 공고했는 데
덕분에 참가자 1명 추가
되었다.
눈을 긁어 내고 자리 잡은
전망 좋은 식당터...
날씨가 얼마나
따뜻했고
시야가 얼마나
맑았던가...
명당터임을 먼저 알고
자리잡고 있었던 터줏대감 고양이..
마당 바위에서의 단체
사진...
재룡이는 눈에 홀려 벌써
앞질러 나갔고,...
이후엔 도봉산 역으로 잘못
하산해 다시 볼 기회가 없었다네..
이곳에서 약간의 눈싸움
끝에
나는 도저히 신선대를 안
오를수 없다며 고집하고 그들과 헤어지니,
도저히 홀로 보낼수는
없다며 수호천사로 자청한 원재가 따라 나섰다...
10분
후...
"애고...
내가 짐이 될듯한
형편이구나..
아까 와인을 조금만 덜
마실걸...."
가까스로 자운봉과의
경계까지 올라온 원재에게 밑에서 기다리게 하고
며칠 전 2번이나
산행하면서도 가스가 가득해 올라 가지 않았던 신선대 봉우리를 올랐다.
남쪽의 북한산을 향한
주능선 끝의 우이암도 감상하고...
동쪽의 자운봉 앞과 수락산
사이의 계곡에 펼쳐진 상계동 시내도 조망하고...
그리고 북쪽의 포대
능선쪽을 향하니...
어랍쇼!!!
저 영감이 그 사이를 못
참고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네..
"아! 기를 쓰고 올라오기
잘 했구나..."
바람 가득할 설악 대청에
오르는 것 보다도 더 더욱 흐뭇하고 행복한 미소..
저 절벽끝의 사진 작가가
햇빛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도봉의 설경을 사진기에 가득 채우고 있었고,
나 역시 그를 설산속의
포인트로 삼아 마음속에 담아두려 한다네....
"애구구구...
설악산 안 가고 이리
오기 다행이로구나.. "
옆길로 먼저 내려간 일행이
그나마 가끔 이렇게 표시를 해 주어 위로를 받았다는....
우이암
부근...
일전에 수 많은 까마귀들의
집회가 있었었는 데...
오늘은
몇마리가
'설악산 산행보다 더욱
멋지지 않았느냐'며 의기 양양하게 창공을 나르고 있더구나..
김 경호. 김 웅배. 우
재룡. 유 원재. 김 종국
12:00 산행 개시 --
자운봉 -- 우이암 -- 18:00 우이동 완도집(원재 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