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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정창우)의 남해안여행-4(진도)|

조회 수 8143 추천 수 0 2010.10.29 09:26:31

 백학은 추운 날씨에 아직 주말걷기를 하지 못하고 대신 2007년도 남해안 여행기를 계속 실었습니다.

 

서울과 세계 곳곳에 계시는 여러 벗님 분 들 :

 

어제 2월 11 일에는 진도를 다녀 왔어요. 그 동안 책이나 사진 또는 TV 에서나 보던 곳을 직접

가서 보고 왔습니다.

 

동광양에서 상당히 먼 곳이라 아침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2 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1 시간 정도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 자판기 커피를 뽑으려고 동전을 넣으려 할 때 문뜩 바닥을 보니 100

동전이 떨어져 있었어요. 동전을 주어 올리면서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생각 나더군요.

 

진도대교에는 전에 있던

대교똑 같은 형태로 기존

대교와 평행하게 다리를

하나 더 만들어 놓았더군요.

아직 준공을 안 했는지 차량은

다니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울돌목에 서서 진도대교 아래로 격하게 흐르는 물길을 내려다 보면서 410 년 전인

1597년 에 이곳에서 벌어졌던 전투를 회상해 보았어요. 倭 水軍도 이곳 명량의 지리적 특징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일본에도 이러한 지형이 곳곳에 있어 항해경험이 있었으므로

倭 水軍은 자신만만하게 이 좁은 해협으로 330 척의 선단을 끌고 들어왔었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는 아마 바로 전 거제도 부근 칠천량 에서 원균이 이끌던 조선수군 264 척을 12 척만 남기고

완파 하였기 때문에 아마 자만심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되는군요. 그러나 이번 상대는

원균이 아니고 이순신 이었으니... !

 

우수영공원 안에는 여러 기념물들이 서 있었는데 그 중 유영한 두 어록비만 소개하면,

 

  若無湖南 是無國家

  必死卽生 必生卽死

 

공원에서 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벽파진 이라는 작은 포구에 갔습니다. 이곳에도 전적비가

있는데 이곳은 큰 전투가 있었다기 보다장군이 삼도통제사로 다시 복직된 후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은 이미 적의 수중에 떨어져 있어 이곳 전라우수영으로 복귀하면서 남아있던 12 척을 

끌어 모아 이곳 벽파진 포구로 왔다고 하는군요. 전적비에는 그 때 장군의 심정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눈시울이 절로 젖어짐을 어찌할 수 없더군요.

 

 

진도의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삼별초가 진도에

와서 세웠던 용장산성 내

궁터만 남아있는 곳에

갔습니다. 1270 년 고려가

항복 한 후 삼별초는 이곳에

내려와 왕족인 왕온을 왕으로

하고 이곳을 근거로 대몽항전을

하였다 합니다.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궁의 주춫돌을 바라보니

700 여 년 전 여몽연합토벌군에

의하여 이곳이 함락되었을 때 그

상황이 어렴풋이 그려지는군요.

 

진도읍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바로 왼쪽 약간 가파른 언덕에 여몽연합군

에 쫓기던 왕온이 이곳에서 추격군에 붙잡혀 참수당하고 묻혀있다고 전해지는 무덤이 있습니다.

무덤 몇 기가 함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왕온이 타던 말의 무덤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투가 되어버렸군요......... !

 

그 곳에서 조금 더 가니 운림산방이라고 小痴 허련의 옛집과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철종조에

대흥사의 초의선사와 완당 김정희에게 사사하여 시..화에 대가가 되었고 그 후 4 세대를

이어오는 집안이더군요. 4 세대 ---(? 이름이 기억 안 되는데)의 산수화는 예전 산수화의 기풍

에서 벗어난 그림인데 나에게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시 18 번 도로를 타고 내려와 그 유명한 모세의 바닷길이 있는 모도를 바라보는 곳에 갔습니다.

어제 그 시간에는 바닷물로 찰랑거리고 있었는데 그 곳 어묵꼬치를 파는 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4 월 중순에 가장 넓게 드러난다고 그 때 다시 오라고 하는군요.

 

다시 남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금갑리해안이 나오는데 여몽토벌군에 쫓기던 김통정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여 제주도로 이동해 항전을 계속했지만 결국 쫓기다 자결로 끝을 맺었었고.... ,

 

제주도로 가지 못했던 배중손은 진도 남쪽까지 내려 가 그 곳에 삼국시대부터 있어 왔다고 하는

남도석성에서 농성을 하였지만 결국 그 성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하는 ... , 그 남도석성 위에 서서

지나간 역사를 반추 해 보는 사이 해는 이제 서쪽으로 내려가고 있더군요.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세방 이라는 곳의 落照 가 그리 아름답다고 하는 데 이제 돌아갈 시간이 급해 그 곳은 못 들르고

발길을 돌려야 하였습니다.

 

진도를 하루에 다 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더 와야 되겠다고 마음은 먹고

돌아 왔는데.... 이룰 수 있을는지......... ?

 

백학 드림

 

P.S.: 용장산성의 궁터와 남도석성의 성벽 위에서 시오노 나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사람이라면 나의 이 감상을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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