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은 추운 날씨에 아직 주말걷기를 하지 못하고 대신 2007년도 남해안 여행기를 계속 실었습니다.
서울과 세계 곳곳에 계시는 여러 벗님 분 들
:
어제
2월 11 일에는 진도를 다녀 왔어요
. 그 동안 책이나 사진 또는
TV 에서나 보던 곳을 직접
가서
보고 왔습니다
.
동광양에서 상당히 먼 곳이라 아침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 2 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1 시간 정도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 자판기 커피를 뽑으려고 동전을 넣으려 할 때
문뜩 바닥을 보니
100 원
동전이 떨어져 있었어요
. 동전을 주어 올리면서
"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는 말이
생각 나더군요
.
진도대교에는 전에 있던
대교
와
똑 같은 형태로 기존
대교와
평행
하게 다리를
하나 더 만들어
놓았더군요
.
아직 준공을 안 했는
지 차량은
다니지 않고 있었습니다
.
그 유명한 울돌목에 서서 진도대교 아래로 격하게 흐르는 물길을 내려다 보면서
410 년 전인
1597년 에 이곳에서 벌어졌던 전투를 회상해 보았어요
. 倭 水軍도 이곳 명량의 지리적 특징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 일본에도 이러한 지형이 곳곳에 있어 항해경험이 있었으므로
倭 水軍은 자신만만하게 이 좁은 해협으로
330 척의 선단을 끌고 들어왔었던 것이라고 하더군요
.
이는 아마 바로 전 거제도 부근 칠천량 에서 원균이 이끌던 조선수군
264 척을
12 척만 남기고
완파 하였기 때문에 아마 자만심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되는군요
. 그러나 이번 상대는
원균이 아니고 이순신 이었으니
... !
우수영공원 안에는 여러 기념물들이 서 있었는데 그 중 유영한 두 어록비만 소개하면
,
若無湖南 是無國家
必死卽生 必生卽死
공원에서 동쪽으로 약간 떨어진 곳에 벽파진 이라는 작은 포구에 갔습니다
. 이곳에도 전적비가
있는데 이곳은 큰 전투가 있었다기 보다
, 장군이 삼도통제사로 다시 복직된 후 여수에 있던
전라좌수영은 이미
적의 수중에 떨어져 있어 이곳 전라우수영으로 복귀하면서 남아있던
12 척을
끌어 모아 이곳
벽파진 포구로 왔다고 하는군요
. 전적비에는 그 때 장군의 심정을 기록하고
있었어요
. 눈시울이
절로 젖어짐을 어찌할 수 없더군요
.
진도의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삼별초가 진도에
와서 세웠던 용장산성 내
궁터만 남아있는 곳에
갔습니다
. 1270 년 고려가
항복 한 후 삼별초는 이곳에
내려와 왕족인 왕온을 왕으로
하고 이곳을 근거로 대몽항전을
하였다 합니다
.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궁의 주춫돌을 바라보니
700 여 년 전 여몽연합토벌군에
의하여 이곳이 함락되었을 때 그
상황이 어렴풋이 그려지는군요
.
진도읍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작은 고개를 넘어가면
, 바로 왼쪽 약간 가파른 언덕에 여몽연합군
에 쫓기던 왕온이 이곳에서 추격군에 붙잡혀 참수당하고 묻혀있다고 전해지는 무덤이 있습니다
.
무덤 몇 기가 함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왕온이 타던
말의 무덤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 꼭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투가 되어버렸군요
......... !
그 곳에서 조금 더 가니 운림산방이라고 小痴 허련의 옛집과 기념관이 있었습니다
. 철종조에
대흥사의
초의선사와 완당 김정희에게 사사하여 시
.서
.화에 대가가 되었고 그 후
4 세대를
이어오는 집안이더군요
. 4 세대
---(? 이름이 기억 안 되는데
)의 산수화는 예전 산수화의 기풍
에서 벗어난 그림인데 나에게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다시
18 번 도로를 타고 내려와 그 유명한 모세의 바닷길이 있는 모도를 바라보는 곳에 갔습니다
.
어제 그 시간에는 바닷물로 찰랑거리고 있었는데 그 곳 어묵꼬치를 파는 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4
월 중순에 가장 넓게 드러난다고 그 때 다시 오라고 하는군요
.
다시 남쪽으로 약간 내려가면 금갑리해안이 나오는데 여몽토벌군에 쫓기던 김통정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탈출하여 제주도로 이동해 항전을 계속했지만 결국 쫓기다 자결로 끝을 맺었었고
.... ,
제주도로 가지 못했던 배중손은 진도 남쪽까지 내려 가 그 곳에 삼국시대부터 있어 왔다고 하는
남도석성에서 농성을 하였지만 결국 그 성에서 최후를 맞았다고 하는
... , 그 남도석성 위에 서서
지나간 역사를 반추 해 보는 사이 해는 이제 서쪽으로 내려가고 있더군요
. 서쪽으로 조금 더 가면
세방 이라는 곳의 落照 가 그리 아름답다고 하는 데 이제 돌아갈 시간이 급해 그 곳은 못 들르고
발길을 돌려야 하였습니다
.
진도를 하루에 다 본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 다시 한번 더 와야 되겠다고 마음은 먹고
돌아 왔는데
.... 이룰 수 있을는지
......... ?
백학 드림
P.S.:
용장산성의 궁터와 남도석성의 성벽 위에서
“시오노 나나미
” 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
로마인 이야기를 읽은 사람이라면 나의 이 감상을 이해해 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