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완도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에 들어왔읍니다.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이 갈 듯하여
제주시와 서귀포소재의 삼림욕장을 빌렸는데(뭍에서는 평소에 빌리기가 어려운데....)
가족들과의 약속은 취소되었으나,
일단 정해진 것을 미루는 것도 다른 여러 사정이 걸리니 강행을 합니다.
어떤 이는 왜 제주에 숱하게 널린 게 숙소인데 현장에서 자유롭게 빌리지 않느냐고 하는 데
내 은퇴 후의 계획에 전국의 삼림욕장을 두루 다녀보고 싶었던 것도 있고
또한 숙소 주변의 풍취나 정서등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구나 이왕 차를 가져가는 김에 취사도구도 준비해
몇 번은 직접 시장을 오고 가며 식비의 지출을 아끼려 합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벌써 많은 회원님들을 만나 여러 도움을 받았는 데,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설명하기로 하고
그제는 돈내코 - 영실 구간을 회원들과 함께 했고,
오늘은 아내와 성판악에서 관음사 코스를 마무리한 참입니다.
앞으로는
제주인의 숨결과 정서가 묻어있는 올레길 1곳 정도와 오름을 몇 군데 다녀올까 하는 데
올레길을 아끼는 것은 이후에도 여러 사람들과 기회가 있을 것 같고,
또한 올레길 여행은 올레길다운 방법으로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섬은 우도를 한 군데 찍어 놓고,
그리고 나머지 날은 날씨를 보아가며 그냥 쉬거나
관광지를 배회하는 그런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마도 아내의 성격상 관광지를 조성해 놓고 입장권을 받는 곳은
재정 형편상 손주와 동행시까지 유예할 듯합니다.
어떤 이는 10일의 제주 여행이 매우 지루하고 답답할 듯이 얘기 하는 데
베편으로 오고 가는 이틀을 제하면 그리 넉넉지 못할 것 같고,
더구나 며칠은 기상조건으로 인해 공치고 나면,
아마 돌아올 때가 되면 아내는 “바람아 불어라, 배가 못 뜨게...”
하며 섬마을 처녀를 부러워할지도 모릅니다.
그사이 제주에 들리시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다행히 삼림욕장에 일찍 도착해 늦은 컴퓨터로나마
제주의 봄소식과 바람 내음을 띄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