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이 2007 년 1 월 달에 순천과 보성 근처를 여행하고 쓴 글입니다.

서울과 세계 곳곳에 계시는 여러 벗님 들께 :

어제(28일), 간간이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순천에 있는 선암사를 거치고 주암호 근처의 고인돌

공원도 보고 보성 다원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이번 코스의 근처에 낙안읍성이 있고 그 유명한

송광사가 있지만 10 여 년 전 둘러 보았으므로 이번에는 그냥 지나쳐 왔어요.

선암사는 근처의 송광사에 비하면 작은 절 이지만 나름대로 운치를 가진 절이었습니다. 선암사

승선교의 사진을 찍었는데 흔히 관광포스트에 보이는 사진과 같은 지점에서 찍었는데 나중에

돌아와 컴퓨터에 저장하려고 보니 동영상으로 찍혀있었습니다. 휴대전화기 사진기능 다루기가

서툴러 그랬었지요. 그 동영상을 사진으로 바꾸니 영 흐릿한 화면이 되었는데, 그 사진을 받아

본 한 지인이 자기가 가진 깨끗한 사진을 보내주어 그 사진을 아래에 붙입니다.

고인돌공원을 보고 그곳 매점에서 컵라면을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은 컵라면 중 제일 맛있게

먹은 두 개 중 하나 이었어요.

보성다원을 가려고 18 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웬 독립문이 서 있어 차를 멈추고

들어가 보니 "서재필 박사 기념관”이었습니다. 상당히 넓은 부지를 확보하여 여러 건물이 있고

일생을 돌아볼 수 있게 꾸며진 기념실 안에는 출생부터 운명까지, 조선말기부터 갑신정변 실패

후 미국망명, 그리고 환국 후 독립협회를 세우고 활동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일제치하 시 미국

에서의 활동, 광복 후 다시 귀국하여 군정에 잠시 참여 했다가, 또 다시 미국으로 ... , 1951 년

에 87 세로 영면 ..... ! 그야말로 조선과 대한민국 현대사의 증인이었던 서박사의 삶을 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이었습니다.

지나간 역사를 놓고 가정을 세우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이 없다지만, 그 때 갑신정변이 성공하였

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 !

蛇足으로, 서 박사는 미국 망명 시 워싱턴에서 현 “조지와싱턴대학” 의 전신인 "컬럼비안 대학"

에서 의학을 공부하여 한국인 최초의 서양의사가 되었고, 미국 남북전쟁 시 공을 세웠고 당시

미국철도국장 이었던 “조지 B. 암스트롱”의 딸과 결혼하여 딸 둘을 두었습니다.

갑신정변의 네 주역 중 서 씨가 두분 이었는데 서재필 과 서광범으로서 두 분은 조금 먼 친척

이더군요.

백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