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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정창우)의 시내걷기-1; 정동길

조회 수 8849 추천 수 0 2010.12.27 11:12:04

벗 님들;

 

신간서적을 뒤적거리다가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라는 책을 열어 보니 백학이 하고자 했던 서울시내걷기의 참고로 하기에 적합하여 책을 구입하고, 책에 소개된 루트를 따라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12 11일 첫 번째로 정동을 택하였습니다. 정동길 코스는 성공회서울성당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가끔 TV나 책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를 소개하는 프로에 유럽의 건축물에 대하여 설명을 할 때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여서 언젠가 유럽 건축에 대하여 알아야 되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공부를 한 번 해 보려고 합니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의 2번 출구를 나와 덕수궁을 왼쪽으로 보면서 광화문 쪽으로 잠깐 걷다가 왼쪽 길로 접어드니 오른편에 서울성공회성당이 있었습니다. 이 성당은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 이라고 합니다. 영국인 Arthur Dixon 이 설계로 1926년에 일부만 완공하였고 1996년에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책의 설명을 보니 로마네스크양식을 기본으로 하고 비잔틴양식과 한국전통문양을 가미한 건축이라고 합니다. 로마네스크양식은 옛 로마의 건축방식을 따른 양식으로, 평면은 라틴크로스(십자가 형태인데 한 쪽이 긴 십자가)이고, 지붕은 반구형 돔(볼트라고 함)으로 지지하고, 출입구나 창의 위 지지대(上引枋)도 반원형 아치를 쓰는 양식으로 중후한 느낌을 주는 건축양식이라고 합니다

 

줄인1꾸민863.JPG 

 

 

 

길에서 건물(세실극장이 있는)하나 뒤편으로 들어가면 성공회성당의 동쪽편이 보입니다.

 

성당의 동쪽 후실(apse)과 수랑(transept)의 남쪽 가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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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더 들어가면 성당 몸체의 북쪽편이 보입니다. 들어가면서 바로 보이는 것이 수랑(transept) 의 북쪽가지이고, 성당몸체의 측랑(aisle)의 외벽이 보이고, 그 윗 편에는 신랑(nave)의 채광을 위한 창문(clearstory)이 보입니다.

 

그리고 서쪽 끝 부분에 북쪽으로 출입구가 나 있는데 이것은 로마네스크양식 중에서도 독일식로마네스크 를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서쪽에도 역시 후실(apse)이 반원통식으로 튀어 나와있고 그 주위는 막힌아취형창문(blinded arcade)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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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더 들어가니, 양옥집에 한옥 지붕을 올린 혼합형 건물이 있는데 성공회서울교구사무실 이라고 합니다. 그 오른쪽에 한옥집 문이 있고 안에 한옥이 있는데 이것은 수녀원이라고 하는군요.

 

전에 강화도걷기 할 때 본 성공회강화성당도 그 기본구조는 로마시대 바실리카양식 이지만 지붕은 한옥 지붕을 하고 있었고, 신부님 사택은 완전 한옥이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성공회는 기본적 구조는 서양식을 취하면서도 일부는 지역 전통건축양식을 적용하여 현지화에 노력하였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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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사진은 입구에서 동쪽 후실(apse)에 자리잡은 제단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내부는 전형적인 3 랑 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중앙에 신랑(nave)이 있고 그 좌우로 측랑(aisle)이 한 열씩 으로 되어있습니다. 지붕을 돌로써 볼트(vault)라고 하는 돔형식을 쓰지 않고 나무로 트러스(한옥내부 지붕 구조와 비슷함)를 짠 것 역시 독일로마네스크양식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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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그려진 성화는 비잔틴양식 이라고 합니다.

 

 

주교좌는 벽화 앞에 있는데 앞에서 보아 왼쪽에 있다고 합니다.

 

 

 

 

 

다시 덕수궁 대한문앞을 지나 정동길로 접어들어 옛 대법원건물이었지만 현재는 시립미술관으로 쓰이는 건물을 찾았습니다. 이 건물은 네오르네상스네오로마네스크 양식을 섞어 지은 역사절충주의양식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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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샤갈 전람회가 열리고 있어 현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없어 아쉬었습니다.

 

르네상스양식은 로마네스크 다음에 유행하였던 고딕식에 반발하여 즉 수직적구조를 중시하는 고딕식에서 벗어나 수평적구조를 주로 채용하였던 방식이라고 합니다.

 

건물의 외곽을 보니 르네상스식으로 지은 유럽 여러나라 성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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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앞에 너른 공간이 있고 왼쪽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내부는 미술관으로 쓰기 위해 개조를 했다고 하네요.

 

개조 하기 전에 와 보았어야 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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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제일교회로 향하였습니다.

 

미국대사관 가는 삼거리에 기념석이 있고 마이크가 붙어 있길래 보았더니 작곡가 이영훈 님의 추모비였습니다. 광화문연가 외 100여 곡을 작곡하였군요.

 

 

 

 

 

더2줄인877.JPG 감리교선교사 아펜젤러는 1885년 조선에 입국하여 조선집을 구입하여 교회로 쓰다가, 신도가 늘어나자 1897년 현 교회를 지었고, 1926년에는 건물의 양측을 넓혀서 현재와 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일랑식 즉 신랑(nave)만 있다가 확장을 하니 좌우로 측랑(aisle)이 생겨 삼랑식 교회 건물이 완성되었군요. 밖에서 보면 지붕의 기울기가 다르고 내부에서도 그 차이를 곧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교회의 건축양식은 빅토리안고딕리바이벌 양식이라고 합니다. 창문이나 출입문의 윗부분이 뾰족한 아치모양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아 고딕양식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빅토리안고딕 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고딕의 영국식 변형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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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 보니 신랑과 측랑 사이의 기둥이 사각 목조로 아까 보았던 성공회성당의 돌로 된 기둥에 비하여 소박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단도 성공회성당과 달리 서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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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뒤와 옆 쪽을 뺑 둘러 신관이 건축되어있었습니다.

 

1979년도에 세워졌는데 육면체와 삼각형모양을 적용한 건물이었습니다.

 

 

 

 

 

배재학당 건물을 보러 갔습니다. 배재학당은 1885년에 아펜젤러가 설립하였는데, 처음에는 근처의 조선집을 구입하여 학교로 쓰다가, 1916년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곳에 남아있는 것은 동관이고, 서관은 학교를 강남으로 가면서 이전하였다 합니다.  

더줄인880.JPG

 

 

건축양식은 영국컨트리하우스 양식이라고 하는데 언뜻 보아서는 르네상스양식의 변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벽돌로 반지하-1-2-다락층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관은 그리스 신전을 본뜬 것이 뒤에 나오는 구세군중앙회관 현관과 비슷합니다.

 

창문의 윗 상인방은 벽돌로 쌓은 평아치이고, 하인방은 화강석으로 길게 띠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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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현재 기념관으로 되어있었습니다.

 

현관을 들어서니 아펜젤러의 사진이 걸려있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입구 양쪽으로 유턴하여 이층으로 나뉘어 올라가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계단이 당시 학교건물의 계단으로 많이 쓰이던 대칭유턴형 계단이라고 합니다.

 

졸업생 중 유명인사의 사진이 여럿 붙어 있었는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셨던 이승만 박사의 사진도 걸려 있었습니다.

 

  

 

더1줄인920.JPG

 

 

 

구러시아공사관으로 갔습니다.

 

1890년에 네오르네상스양식으로 지어졌지만 한국전쟁 중 불타고 지금은 3층 규모의 탑만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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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당시의 사진입니다.

 

사진의 앞에서 보아 오른쪽 끝에 현재 남아있는 3층 탑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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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건물자리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그 공원 정자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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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러시아 대사관은 정동제일교회 너머에 있습니다.

 

 

 

 

 

미대사관이 있는 정동길을 광화문 쪽으로 넘어가면 구세군중앙회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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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에 세워졌는데 이 역시 네오르네상스양식 인데 특히 청교도양식 이라는 르네상스양식의 변형이라고 합니다. 

 

세 개의 건물이 붙어서 하나의 건물을 이룬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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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건물의 입구는 그리스 신전 형태를 하고 있으며,

 

삼각형 박공 안에는 구세군사관학교 1928이라는 석판으로 된 편액이 박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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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 건물의 지붕을 목조트러스가 받치고 있었습니다. 이 트러스 방식은 영국중세양식 이라고 하는데, 벽과 지붕이 만나는 곳과 지붕의 두면이 만나는 곳에 트러스를 써서 받치고 나머지는 굵은 각목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성공회성당 지붕의 목조트러스 보다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나무를 적게 쓰면서 넓은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군요.

 

 

이번 정동길 걷기는 11일에 하였지만, 추가 사진 촬영을 위해 18일 그리고 19일에도 잠시 둘러 찍었습니다.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서울시내를 건축물을 주안점으로 한 걷기를 하려고 합니다.

 

백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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