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님들
;
신간서적을 뒤적거리다가
“
서울 건축의 도시를 걷다
”
라는 책을 열어 보니 백학이 하고자 했던 서울시내걷기의 참고로 하기에 적합하여 책을 구입하고
, 책에 소개된 루트를 따라 걷기를 시작하였습니다
.
12월
11일 첫 번째로 정동을 택하였습니다
. 정동길 코스는
“
성공회서울성당
”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 가끔
TV나 책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를 소개하는 프로에 유럽의 건축물에 대하여 설명을 할 때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여서 언젠가 유럽 건축에 대하여 알아야 되겠다고 생각 중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공부를 한 번 해 보려고 합니다
.
지하철
1,2호선 시청역의
2번 출구를 나와 덕수궁을 왼쪽으로 보면서 광화문 쪽으로 잠깐 걷다가 왼쪽 길로 접어드니 오른편에 서울성공회성당이 있었습니다
. 이 성당은 대한성공회
“
주교좌성당
”
이라고 합니다
. 영국인
Arthur Dixon 이 설계로
1926년에 일부만 완공하였고
1996년에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
책의 설명을 보니
“
로마네스크양식
”
을 기본으로 하고
“
비잔틴양식
”
과 한국전통문양을 가미한 건축이라고 합니다
. 로마네스크양식은 옛 로마의 건축방식을 따른 양식으로
, 평면은 라틴크로스
(십자가 형태인데 한 쪽이 긴 십자가
)이고
, 지붕은 반구형 돔
(볼트라고 함
)으로 지지하고
, 출입구나 창의 위 지지대
(上引枋
)도 반원형 아치를 쓰는 양식으로 중후한 느낌을 주는 건축양식이라고 합니다
.
길에서 건물
(세실극장이 있는
)하나 뒤편으로 들어가면 성공회성당의 동쪽편이 보입니다
.
성당의 동쪽 후실
(apse)과 수랑
(transept)의 남쪽 가지가 보입니다
.
안으로 더 들어가면 성당 몸체의 북쪽편이 보입니다
. 들어가면서 바로 보이는 것이 수랑
(transept) 의 북쪽가지이고
, 성당몸체의 측랑
(aisle)의 외벽이 보이고
, 그 윗 편에는 신랑
(nave)의 채광을 위한 창문
(clearstory)이 보입니다
.
그리고 서쪽 끝 부분에 북쪽으로 출입구가 나 있는데 이것은 로마네스크양식 중에서도
“
독일식로마네스크
”
를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 서쪽에도 역시 후실
(apse)이 반원통식으로 튀어 나와있고 그 주위는 막힌아취형창문
(blinded arcade)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
서쪽으로 더 들어가니
, 양옥집에 한옥 지붕을 올린 혼합형 건물이 있는데 성공회서울교구사무실 이라고 합니다
. 그 오른쪽에 한옥집 문이 있고 안에 한옥이 있는데 이것은 수녀원이라고 하는군요
.
전에 강화도걷기 할 때 본 성공회강화성당도 그 기본구조는 로마시대
“
바실리카양식
”
이지만 지붕은 한옥 지붕을 하고 있었고
, 신부님 사택은 완전 한옥이었던 것을 떠올려 보면
, 성공회는 기본적 구조는 서양식을 취하면서도 일부는 지역 전통건축양식을 적용하여 현지화에 노력하였다고 생각됩니다
.
성당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 사진은 입구에서 동쪽 후실
(apse)에 자리잡은 제단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
내부는 전형적인
3 랑 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 중앙에 신랑
(nave)이 있고 그 좌우로 측랑
(aisle)이 한 열씩 으로 되어있습니다
. 지붕을 돌로써 볼트
(vault)라고 하는 돔형식을 쓰지 않고 나무로 트러스
(한옥내부 지붕 구조와 비슷함
)를 짠 것 역시
“
독일로마네스크양식
”
이라고 합니다
.
벽면에 그려진 성화는 비잔틴양식 이라고 합니다
.
주교좌는 벽화 앞에 있는데 앞에서 보아 왼쪽에 있다고 합니다
.
다시 덕수궁 대한문앞을 지나 정동길로 접어들어 옛 대법원건물이었지만 현재는 시립미술관으로 쓰이는 건물을 찾았습니다
. 이 건물은
“
네오르네상스
”
와
“
네오로마네스크
”
양식을 섞어 지은
“
역사절충주의양식
”
이라고 합니다
.
마침 샤갈 전람회가 열리고 있어 현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없어 아쉬었습니다
.
르네상스양식은 로마네스크 다음에 유행하였던 고딕식에 반발하여 즉 수직적구조를 중시하는 고딕식에서 벗어나 수평적구조를 주로 채용하였던 방식이라고 합니다
.
건물의 외곽을 보니 르네상스식으로 지은 유럽 여러나라 성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
현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앞에 너른 공간이 있고 왼쪽에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내부는 미술관으로 쓰기 위해 개조를 했다고 하네요
.
개조 하기 전에 와 보았어야 하였군요
.
정동제일교회로 향하였습니다
.
미국대사관 가는 삼거리에 기념석이 있고 마이크가 붙어 있길래 보았더니 작곡가 이영훈 님의 추모비였습니다
. 광화문연가 외
100여 곡을 작곡하였군요
.
감리교선교사 아펜젤러는
1885년 조선에 입국하여 조선집을 구입하여 교회로 쓰다가
, 신도가 늘어나자
1897년 현 교회를 지었고
, 1926년에는 건물의 양측을 넓혀서 현재와 같이 되었다고 합니다
. 그러니까 처음에는 일랑식 즉 신랑
(nave)만 있다가 확장을 하니 좌우로 측랑
(aisle)이 생겨 삼랑식 교회 건물이 완성되었군요
. 밖에서 보면 지붕의 기울기가 다르고 내부에서도 그 차이를 곧 알 수 있었습니다
.
이 교회의 건축양식은
“
빅토리안고딕리바이벌
”
양식이라고 합니다
. 창문이나 출입문의 윗부분이 뾰족한 아치모양입니다
. 전체적으로 보아 고딕양식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
빅토리안고딕
”
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고딕의 영국식 변형인 모양입니다
.
안으로 들어가 보니 신랑과 측랑 사이의 기둥이 사각 목조로 아까 보았던 성공회성당의 돌로 된 기둥에 비하여 소박해 보였습니다
.
그리고 제단도 성공회성당과 달리 서쪽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건물의 뒤와 옆 쪽을 뺑 둘러 신관이 건축되어있었습니다.
1979년도에 세워졌는데 육면체와 삼각형모양을 적용한 건물이었습니다
.
배재학당 건물을 보러 갔습니다
. 배재학당은
1885년에 아펜젤러가 설립하였는데
, 처음에는 근처의 조선집을 구입하여 학교로 쓰다가
, 1916년에 한국 최초의 서양식건물을 지었다고 합니다
. 이곳에 남아있는 것은 동관이고
, 서관은 학교를 강남으로 가면서 이전하였다 합니다
.
건축양식은
“
영국컨트리하우스
”
양식이라고 하는데 언뜻 보아서는 르네상스양식의 변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
벽돌로 반지하
-1층
-2층
-다락층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현관은 그리스 신전을 본뜬 것이 뒤에 나오는 구세군중앙회관 현관과 비슷합니다
.
창문의 윗 상인방은 벽돌로 쌓은 평아치이고
, 하인방은 화강석으로 길게 띠모양으로 되어있습니다
.
건물은 현재 기념관으로 되어있었습니다
.
현관을 들어서니 아펜젤러의 사진이 걸려있고
,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입구 양쪽으로 유턴하여 이층으로 나뉘어 올라가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 이런 계단이 당시 학교건물의 계단으로 많이 쓰이던
“
대칭유턴형
”
계단이라고 합니다
.
졸업생 중 유명인사의 사진이 여럿 붙어 있었는데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셨던 이승만 박사의 사진도 걸려 있었습니다
.
구러시아공사관으로 갔습니다
.
1890년에
“
네오르네상스양식
”
으로 지어졌지만 한국전쟁 중 불타고 지금은
3층 규모의 탑만 남아있습니다
.
옛날 당시의 사진입니다
.
사진의 앞에서 보아 오른쪽 끝에 현재 남아있는
3층 탑이 보입니다
.
옛 건물자리는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그 공원 정자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
현재 러시아 대사관은 정동제일교회 너머에 있습니다
.
미대사관이 있는 정동길을 광화문 쪽으로 넘어가면 구세군중앙회관이 있습니다
.
1928년에 세워졌는데 이 역시
“
네오르네상스양식
”
인데 특히
“
청교도양식
”
이라는 르네상스양식의 변형이라고 합니다
.
세 개의 건물이 붙어서 하나의 건물을 이룬 것처럼 보입니다
.
가운데 건물의 입구는 그리스 신전 형태를 하고 있으며
,
삼각형 박공 안에는
“
구세군사관학교
1928
”
이라는 석판으로 된 편액이 박혀있습니다
.
일요일이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
가운데 건물의 지붕을 목조트러스가 받치고 있었습니다
. 이 트러스 방식은
“영국중세양식
”
이라고 하는데
, 벽과 지붕이 만나는 곳과 지붕의 두면이 만나는 곳에 트러스를 써서 받치고 나머지는 굵은 각목으로 처리하였습니다
. 성공회성당 지붕의 목조트러스 보다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 나무를 적게 쓰면서 넓은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군요
.
이번 정동길 걷기는
11일에 하였지만
, 추가 사진 촬영을 위해
18일 그리고
19일에도 잠시 둘러 찍었습니다
.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서울시내를 건축물을 주안점으로 한 걷기를 하려고 합니다
.
백학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