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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의 시내걷기-2 (덕수궁-1)

조회 수 9330 추천 수 0 2011.01.27 21:22:24

입산회 벗 님들;

 

2011년 들어 처음으로 1 22일 토요일, 오래 만에 날씨가 조금 풀려 시내 걷기를 나섰습니다. 작년 12월에 걸었던 정동길과 근접한 덕수궁을 걷기로 하였습니다. 그 동안 가끔 미술전시를 보려고 석조전 별관에 온 적이 있었지만, 시내 다른 궁에 비하여 좁고 전각도 많지 않아 그렇게 중요 시 하지 않았는데, 정동 길에 대하여 공부를 하다 보니 덕수궁에 대하여 더 알게 됨으로 그 가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선 덕수궁의 원래 이름은 경운궁이었습니다. 경운궁은 세조의 손자인 월산대군의 집이었으나, 임진왜란 시 선조가 피란에서 돌아 왔을 때 기존 궁들이 다 타버려 임시로 월산대군의 집을 이궁(離宮)으로 삼아 16년을 살다가 이곳에서 승하 하였답니다. 광해군은 이 곳 즉조당에서 즉위하여 3년 후 창덕궁이 재건되자 창덕궁으로 옮기고, 그 때 부터 이곳을 경운궁(慶運宮)이라고 하였답니다. 그 후 왕들이 가끔 찾는 이궁(離宮)으로 있다가, 1897년 아관파천에서 돌아 온 고종이 경복궁 으로 가지 않고 이 경운궁으로 옴으로 다시 법궁(法宮)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1907년 순종이 즉위하면서 창덕궁으로 떠나고 고종이 머물게 되자, 경운궁의 이름을 덕수궁이라고 바꾸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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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문(大漢門) 입니다. 원래 大安門 이었지만 大漢門으로 바뀌었고, 위치도 원래보다 한 참 뒤로 밀렸습니다.

 

세종로 확장 때 문 이전을 반대하는 소리 때문에 길 가운데 홀로 1 년 정도 서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하여 1968년 현 위치로 물렸답니다.

 

기와를 들어내고 그대로 들어서 옮겼다고 합니다. 한옥은 기본적으로 조립식이므로 무게만 줄이면 들어서 이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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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기둥 아래에 있는 서수(瑞獸)입니다. 원래 문 앞의 계단 위에 있었던 소맷돌인데 계단은 파 묻히고 서수만 남아 도로의 표면에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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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으로 들어가면 원래 문 밖에 세워져 있었다는 대소인원계하마(大小人員階下馬)비가 있습니다.

 

금천(禁川)이 있고 금천교도 있지만 금천의 규모가 작아져 금천이 아니라 웅덩이가 되어 버렸고 그 위에 이름이 세겨져 있지 않은 돌다리가 있습니다.

 

 

 

 

줄인4.JPG 덕수궁의 편전인 중화전(中和殿)의 정문인 중화문(中和門)입니다.

 

덕수궁 안내 팜플렛에 올려져 있는 사진을 찍은 바로 그 위치에서 찍었습니다. 역시 이 위치가 좋군요.

 

원래 이 중화문에는 좌우로 회랑이 연결되어 있었 지만 이제는 중화문을 바라보면서 오른쪽 끝에 자 모양 회랑의 모퉁이가 남아있습니다. 회랑이 없으니 좌우가 뚫려 다른 궁에 비해 엄숙한 분위기가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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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이 있던 자리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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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和殿입니다. 원래 2 층으로 지었다가 화재로 타 버린 후 재건 할 때 단층으로 하였답니다. 단층으로 하면서 위엄을 살리기 위해 처마를 보통보다 좀 더 길게 하였기 때문에 다른 건물과 비교하면 약간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건물의 창호가 황색인 것은 1897년 조선이 대한제국 이라고 국호를 바꾸고 황제국임을 주창하게 되면서 황제의 색인 황색을 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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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중간에 있는 답도에 새겨져 있는 문양도 황제국의 위신에 맞게 용 문양을 넣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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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和殿 아래 섬돌에 설치되어 있는 드무입니다.

 

한옥은 주로 나무로 지었으므로 화재에 아주 취약하였습니다. 불이 붙었다 하면 끈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답니다.

 

드무안에 소화용 물을 채워 놓았지만 그 물로 불을 끈다고 하기 보다는 火魔가 불을 지르러 오다가 물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보고 놀라 도망치게 하기 위함이었다 하는군요.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줄인9.JPG 中和殿 내부입니다. 황제좌입니다. 일월오악도 가 그려진 병풍을 뒤에 두르고 황제의 좌석이 있습니다.

전면 5, 측면 4간 이므로 건물 안에는 전면 즉 동서방향으로 4 줄의 큰 기둥과 측면인 남북방향으로 3 줄의 큰 기둥이 있으므로, 합이 12개의 기둥이 내부에 서 있습니다.

 

동아시아 건축은 돔 또는 아치를 사용 하지 않았으므로 서양처럼 기둥이 없는 넓은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였습니다. 집 내부에 기둥이 없는 공간이 꼭 있어야 하느냐 하면 무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던 내부에 기둥이 촘촘히 서 있으면 좀 답답한 점이 있는 것을 부정 할 수가 없군요.줄인10.JPG

천장에는 용 두 마리가 그려져 황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른 궁 천장에는 봉황이 그려져 있습니다.

 

서양 건축의 시초인 그리스 건축은 돔 또는 아치를 사용하지 않아 많은 기둥으로 지붕을 받쳤지만, 돔과 아치를 사용한 로마 건축과 그 이후 서양 건축에는 기둥 없는 넓은 내부가 있습니다. 그런 기술을 개발한 서양의 건축술이 솔직히 부럽습니다.

 

한국에는 경주 석굴암이 돔천장을 가졌고 집안의 고구려고분이 내어쌓기식으로 돔 비슷한 천장구조를 가졌지만 주거용 건물에는 적용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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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전 옆에서 지금은 없어진 회랑을 상상하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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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조당과 준명당은 짧은 복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앞에서 보아 왼쪽이 준명당이고 오른쪽이 즉조당 입니다. 가운데 대청마루가 있고 양쪽에 온돌방이 있으니 침전으로 쓰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황제의 정식 침전은 다음에 들릴 함녕전 이지요.

 

준명당은 자로 지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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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조당과 준명당의 후면입니다. 가까이 있는 것이 즉조당이고, 멀리 튀어나와 있는 것이 준명당의 자 꺽어진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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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어당입니다. 덕수궁안에서 유일한 2층 건물입니다.

 

이 집은 인목대비가 유폐되어 있던 집이라고 합니다. 가운데에 대청이 있고 양쪽에 온돌방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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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편 내부에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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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어당의 뒤편입니다. 온돌방의 뒤에는 일종의 베란다 같은 것이 붙어있습니다.

 

 

 

 

 

 

 

백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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