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처음엔 철식 혼자 말뚝을 박았었다.
명당 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서울엔 하루 종일 비가 들락거렸다는 데
역시 무릉 도원답다..
철식 혼자, 시작은 미약했었으나
지금은 이렇게 창대하게 되었으니...
모처럼 원하의 잔디밭이 손님을 맞아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다.
원하를 닮아 잡초 한 포기 없는 맑디 맑은 잔디밭... 위에 속세의 때가 덕지한 잡인들..
아마 우리 동창 모두가 둘러 앉아 열린 음악회를 열어도 될만한 넓이..
명당 자리는 부인네들에게 빼앗기고..
환갑 넘은 남자들의 위상은 역시 아랫자리......
"나는 가수다!!!"
한차례 '에야디야' 창이 끝난 후
무대를 비워두기 아까워서인지
미리 준비한 의상(버선과 고무신 포함)을 입고 풍악 소리를 높인 후 공연이 시작됩니다..
오랜 장마와 불쾌지수 높은 우울한 날씨속에 옹크리고 지내다가
모처럼 햇빛 쫓아 바람따라 날아 찾아온 한마리의 나비일레라...
그녀의 춤사위 한번에 우리 모두의 지난 날 모든 괴로운 추억이 사라지고,
또 한번의 춤사위로 원망이나 오해도 쓸려 나가고,
다시 한번의 몸짓으로 행복과 기쁨이 찾아 올지어니...
어절시구!! 얼쑤!!!
한참 흥이 최고조에 오르는 순간!!!
하늘도 무심하시지, 왠 억수같은 소나기...(16:40)
비를 피하며 남은 술로 시간을 때우다 비가 그칠 조짐이 없자 우산을 쓰고 하산 개시..
17:40
마치 자기 집인양 식당 앞에서 우리에게 호객행위를...
위 간판 그림의 모델이었다는 이야기도...
회비 잔액이 애매해 약간 긴장을 했었는 데..
김 재년이 뒤풀이를 깨끗하게 해결해 주는 바람에 막걸리 값이 추가 상승했다지...
18:40
작별.
이젠 헤어져야 할 시간...
벌써 올해가 몇 번째던가..
내년 감자 캐는 시기에 다시 한번!!!
그때까지 몸 건강히...
모두에게 감사했던 모임이었다.
원하에게,
윤겸에게,
재년에게,
준수에게,
그리고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참 석 자
비용 내역
부부
김 성진. 김 양수. 김 재년. 김 풍오. 문 수동. 백 남식.
석 해호. 조 철식. 천 영수. 김 종국 (10명 * 2 = 20명)
개인
김 성민. 김 윤겸. 김 호석. 황 학연. 홍 순길. 이 수한.
임 영빈. 유 인정. 우 제룡. 장 재훈. 승 영호. 김 영.
김 억. 박 승훈 ( 총 인원 14 + 20 = 34명)
기타
도우미 -- 강 준수
산장지기 -- 김 원하
원하 찬조금 300,000
회비 340,000
버스 비용 470,000
주류 구입 95,000
잔액 75,000
기타 스폰서
김 윤겸 --- 소고기 10kg
김 재년 --- 황둔 막국수 식대.
잔액(75,000원)의 처리 방법은 고심끝에 일단 입산회의 기금으로 남겨 놓기로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