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나는 지난 5월 말에 출발하여 3주간 동유럽을 다녀왔다.

현직에 있을 때 주로 서유럽은 많이 다녔지만

동구는 가보지 못하여 이번에 독일의 베를린, 체코의 프라하, 폴란드의 고도인 크라코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그리고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관광하였다.

이번 여행의 특징은 누가 계획을 짜주지 않고 내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하였고

또한 혼자서 배낭을 짊어지고 자유분방하게 다닌 것이다.

주위에서 그 나이에 더욱이 혼자서는 무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었지만,

한번 해보기로 결정하고 결행하여 다녀오니 성취감과 함께 많은 것을 배워 온 것 같다.

여러 가지 시행 착오도 겪었지만 그것도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방문하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곳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골목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시장도 즐겨 찾는다.

세계 각국의 여행객들과 만나고 얘기하고 그들의 삶의 편린이나마 알게 되는 것은

여행에 부수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된다.

체코, 폴란드, 헝가리는 공산권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서구에 비해 침체되어 있는 것이 느껴졌고

이들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가 얼마나 발전되어 있는지 저절로 비교가 되었다.

일상생활에 단조로움을 느낄 때나 일탈을 하고 싶을 때 여행은

우리에게 신선함과 청량감을 준다는 것을 이번 배낭여행에서 다시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