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은 배를 순풍에 돛단듯 평화롭게 띄우나 바람이 불면 배를 뒤집을 수 있다.
백령도 근해에서 순직한 천안함 병사들을 추모하며 적敵들의 만행은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으리라
손자병법과 도덕경의 논리를 빌려서 우리가 이기는 길을 생각해본다.
부드러움이 딱딱함을 이기고 강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는 자연의 순리 적들을 없애려거든 먼저 베풀어야 하고 적들이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더라도 그냥 내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유와 평화를 겉으로 외치더라도 아무리 교묘한 술책으로 백성들을 속이더라도 사악한 지배자의 말로는 멀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지휘관은 함부로 싸우지 않으며 작전에 능한 자는 쉽게 성내지 않는 법인데 적을 잘 이기는 자는 대결치 않고 사람을 잘 다루는 자는 겸손하여 싸우지 않고 성내지 않음을 금과옥조로 삼는다.
병사와 초목이 강하면 한번 꺾이는 날이 오고 센 바람으로 큰 나무는 쓰러지나 풀은 부드럽게 바람따라 살랑살랑 움직인다. 강한 용기는 목숨을 버리게 되고 약한 용기는 살아날 수 있는 지혜이니 사람을 때리면 발 뻗고 잠을 잘 수 있겠는가?
승리에 집착하면 승리는 돌아오지 않고 승리의 기쁨도 오래 가지 않으니 하늘의 무서움을 두려워해야 한다. 잘못을 저지르면 어찌 하늘이 쉽게 용서할 것인가?
들리지 않는 말이 자연스럽고 회오리 바람이 아침 나절을 넘기지 않으며 소낙비는 하루 종일 계속되지 않는다. 발돋움하는 자는 오래 서지 못하고 발걸음이 크면 멀리 걷지 못한다. 편안하고 순조로운 삶은 하늘도 보장해주지 못하고 고기 잡으려 쳐놓은 어망에 기러기가 잡히고 사마귀는 매미 잡으려다가 뒤에서 참새가 노리고 있음을 모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파하는 이웃이 있고 싸움이 벌어지면 즐기는 이웃도 있다. 너죽고 나죽는 어리석은 싸움은 은근히 서로 망하길 바라는 이웃들의 좋은 구경거리일 뿐이다.
행복과 화근은 뿌리가 같아서 재앙에는 복이 감추어져 있고 복에는 재앙이 잠복해있다. 계획한 일이 쉽게 되기를 바라지도 말며 시간이 많이 지나서 일이 성취되면 오히려 고마운 줄 알게 되고, 쉽게 일이 풀리면 뜻이 바르게 서지 않을 수 있고, 조급한 마음과 경망된 행동은 후회할 허물이 생길 수도 있다.
2010. 5. 23. 果山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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