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ari
Nairobi KBC(Korea Business Center)에서 준비한 일정표에 의하면 금요일 하루를 Nankur 호수 주변의 Safari에 할애하고 있었습니다. Out of Africa에서 플라멩고(홍학) 가 나는 장면이 촬영된 국립공원이라 소개를 받았지만 모처럼 얻은 자유시간을 이렇 게 사용해야 하는지 순간 갈등이 오고 갔습니다. 전 단원과 형평성을 고려하여 단체 행동을 하기로 결정을 했지만 가는데 3시간 반 오는데 3시간 반이 걸리는 그야말로 고행길입니다. 상담이 예정된 유유를 제외하고 12명 전원이 참여하고 KBC에서는 두 분이 지원을 나오셨습니다.
Nairobi의 Resort를 출발하는 Safari 전용 차(봉고 수준) 두 대에 분승하여 07:00에 출 발을 했지만 괜한 짓 하지 말고 Resort에서 그냥 쉴 걸 하는 후회가 계속 머리를 맴돕 니다. 진퇴양난인 경우 무조건 Go를 자의로 외치면 조금은 위안이 되나 봅니다. 1시 간 가량 달려가다가 쉰 곳은 마사이 족들의 생활 터전이 발 아래 까마득하게 내려다 보는 장관이었습니다. 그들이 죽으면 간다는 Death Mountain도 보이고 마사이족들 의 워킹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내려다 보지만 10분 이상을 버티기가 힘듭니다. 바 람이 불고 해발이 높다 보니 방풍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차로 달라 드는 행상은 동 물 목각을 최초에는 20불을 호가하더니 떠날 무렵에는 5불까지 떨어져도 아무도 사 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잡하기 이를 때 없기 때문이지요.
비몽사몽간에 Nakur시에 세시간 반 만에 도착하니 차마 사람들이 사는 환경이라고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차창으로 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면서 만감이 교 차했습니다. 인도의 뭄바이 근처에서 신이 있어 행복하다는 삶을 쓰레기와 함께 생 활하는 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자연과 가장 친밀한 환경과 동물을 겨우 면한 생활을 이어가는 Kenya인 그들은 무엇으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사는가를 생각해보았습니 다. 나이로비가 유명한 것은 유인원의 화석이 발견되었고 인류 진화의 근원지 라고 일컬어지는데 주민들은 유인원에 비해 결코 많이 향상된 삶을 여유하고 있지는 않았 습니다.
Nairobi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이 참 많습니다. 동물의 왕국과 자연 친화적인 삶 을 비롯하여 역사와 현재가 동시에 숨쉬고 있지만 Vision이나 밝은 미래를 상상하기 에는 제약이 많습니다. 세계 최대의 AIDS 감염을 비롯하여 백만 명 이상이 생활하는 세계 3대 빈민굴 중의 하나를 보유하며 이러한 것들은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합 니다. 그들 정부의 전략은 세계의 관심과 동정을 받아 지원을 받는 것이고 그 것도 당당하게 받아내는 것이랍니다. 각종 UN 대표부의 존재와 NGO 활동이 두드러지지 만 그 나라 발전을 위해 과연 유용한가? 에는 Negative에 한 표를 던집니다.
Safari에 입장료는 외국인들에게는 US$60입니다. 비싸다고 불평을 하면 누가 오랬냐 고 반문을 한답니다. 이왕 왔으니 놓치지 말아야지 하는데 차창 주변의 촬영에 열중 하다 보니 카메라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적 신호가 들어오니 후회막급입니 다. 무를 수도 없고 해서 단원들과 사진을 공유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최소 세 시 간 이상 걸리는 사파리 출입구에서 원숭이의 힐끔힐끔 환영을 받고 들어가니 노루 와 사슴은 지천이고 이름 모를 동물이 지척으로 보입니다. 호수 가에 펠리칸 군과 플 라멩고 군은 정말 장관을 이룹니다. 저 새들이 먹고 살려면 물고기가 남아나지 않겠 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전처럼 플라멩고 숫자가 많지 않은 것은 호수 물이 짜지는 바람에 이웃 잠비아로 이동을 했다는 소식을 사파리 운전사는 설명을 했습니 다.
역시 사파리의 High light는 사자를 보는 것인데 기회가 많지 않답니다. 하지만 우리에 게 행운이 있었는지 30미터 전방에서 쉬고 있는 사자 둘을 발견했습니다. 멀리 외곽 에서 경고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는 얼룩말들과 함께 사자들의 망중한을 감상했습 니다. 사자는 게으르고 새벽이나 주로 야행을 하며 5일에 한 번 정도 사냥을 한답니 다. 얼룩말들의 눈 따가운 시선을 피해 타 지역으로 어슬렁거리며 옮겨가는 사자의 모습을 뒤로하고 사파리는 이어졌습니다. 버퍼로(야생들소), 하마, 코뿔소, 기린, 원 숭이, 오랑우탄 등 이루 헤아릴 수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두개골과 앙상한 갈비를 들어내고 있는 버퍼로 잔재를 보면서 그 들의 먹이사슬과 약육강식의 세계를 생각하니 연민이라는 단어를 생각나게 했습니 다.
사파리 중간에 Lodge서 점심 식사를 하고 마지막 일정을 도는 순간 생명의 신비라 고 일컬을 만한 일을 참관하게 되었습니다. 얼룩말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과 정을 목격한 것입니다. 멀찍이 동료 얼룩말들이 서성이는 것은 아마도 감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얼룩말 한 마리가 풀 위에 누워있었습니다. 말은 습성 상 눕지를 않는지라 눕는다는 것은 중병이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뿐이라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새끼다 라고 외치는 게 아닙니까?
불과 20미터 정도의 거리에 어미 말 뒤 편에 뭔가 껍데기를 뒤집어 쓴 새끼 얼룩말이 도리도리하며 벗겨내려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모든 이들이 시선을 집중하고 전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어미 말은 지쳤는지 한동안(10분) 누워있더니 일어나서 풀 을 뜯어 먹습니다. 일행 중에는 새끼부터 처리하지 라는 탄식이 나왔는데도 아랑곳 하지 아니하고 자기 배를 채우더니 새끼를 핥아주기 시작합니다. 5분 이상을 기다리 고 또 인내의 5분을 기다린 끝에 새끼 얼룩말이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일행은 마침 내 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새 생명의 잉태는 그야말로 장관이고 자연의 신비를 눈 앞에서 지켜보는 행운을 덤으로 얻어냈습니다.
마지못해 나선 사파리였지만 얻은 것이 많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새 생 명 얼룩말의 잉태가 우리 시개단의 길조라고 아전인수 해석을 해도 무방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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