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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불( 서울고 졸업 40 주년을 기념하며)
등록자 차성만 조회수 3655 등록일 2008.09.24

등 불


그리워하며 산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인왕산 자락에서

억센 바위가 움직이고

옛 궁터에서

고고한 기품을 나누면서

역사속으로 흩어진 날들을

그리워한다.


어린 시절 젊은 꿈은

해방의 자유로움도

전쟁의 상흔으로 휘말려가고,

어렴풋하게 떠오르는 기억으로

처음 만났던 인연이 있어

그대를 운명처럼 느끼게 합니다.


그대는 영원한 등대처럼

떠나가는 목적지가 있었기에

어디에 있더라도

주인이 되라 하셨고

진리의 빛을 찾아

잠 못이루는 밤이 있어도

창밖에 비춰지는

환한 불빛이었습니다.


그 때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그리움은 과거가 아니라

현실의 잔영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

십년의 수레 바퀴는 몇 번을

돌고 돌아서 쉬임없이 만나고

자유로운 삶을 누려야 한다.


함께 산을 오르고

手談을 나누기도 하고

풀밭에서 기량을 견주며

가까운 자리에 모이면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기도하는 마음도 간절하게

다시 그대를 만나보곤 했습니다.


그대가 많은 것을

소유해서도 아니었고,

지혜가 출중해서

앞서가서도 아니었고,

뒤로 쳐지더라도

함께 길을 가는 낮과 밤이 있었기에

그대를 자랑스러워 할 따름입니다.


지나온 날들이

어떠했느냐고 묻더라도

행복하게 산다는 일이

그리 쉽지않았다고 말하면서

크지 않은 그릇에는

채워지는 虛實로 가득했었고 ....


할 일없이 분주한 세상에

걱정은 대를 물려가는데

지혜와 어리석음 사이에서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있었기에

씁쓸함속에서도 반평생은 지나가는데

지금 어디에서 정녕 그대는

세상 여행을 하고 잇는가?


원하는 대로 쓰여지지 않는

역사의 章을 이어가면서

제 갈길이 정해지듯이

달빛도 비치지 않는

아직은 어두운 가을 밤을

망각의 등불을 밝히면서

남겨진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뒤돌아 보지도 않고 가고 있는지요.


그 때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이가요.

침침해지는 눈으로

무거운 발길 옮기며

만나는 즐거움이 있는데 ....


희미해져가는 등불을 따라

침묵하는 그대와

보이지 않는 당신이 있어도

밝아오는 새벽에

다시 활기차게 움직이려 하는 것은

그대의 잔잔한 미소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___ 엊그제는 인사동에서 KJ, KW, KI, KY, SW, SJ등과 오랜만에 한잔

하였다.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무소유와 안락함의 가치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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