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in
흑룡강성의 성도인 Harbin(하얼빈)으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박람 회장을 8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잠시 휴게소에서 쉬었을 뿐인데 3시간 30분이나 걸 렸습니다. 좌로 보나 우로 보나 뒤를 돌아 보아도 산은 발견할 수 없고 수수밭으로 뒤 덮인 지평선만 보입니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서나 접하던 지평선을 이렇게 원 도 없이 보는 것입니다. 그 때는 참 답답었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왜 지평선을 볼 수 없게 작은 거야 그리고 발해가 망하지 않았었으면 여기가 바로 우리 땅이야 요 했 을 텐데 말입니다. 고속도로 노면은 철도길 이음새 마냥 계속 털럭거리는데 버스도 그리 양질은 아니라 피로도를 더욱 가중시킵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흑룡강성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흑룡강성 투자설명회에 참여했 습니다. 하얼빈은 안중근의사를 비롯하여 독립운동의 중심 역할을 했던 곳은 주지 의 사실이고 현재는 만도기계를 비롯하여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어 실태조 사를 겸하도록 기획되어있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미리 준비된 중국식 점심을 흑룡 강성 정부 간부들과 함께하고 상담장에 도착하여 Presentation을 받고 기다리는 그 지역 상공인들과 상담을 했습니다.
흑룡강성은 인구가 3천 8백만명이고 유러시아 열차가 출발하며 유럽을 겨냥한 물류 의 요충지입니다. 동으로는 하바로브스크를 이어서 캐나다와 미국으로 물류가 가능 하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의 경계선이 무려 1,300Km가 되어 국경 운영에도 어려움 이 많습니다. 연안지역(중국 동부 해안)에 비해 낙후되어 개발이 시급하다고 생각하 고 과학 중심도시로 키워나가 연구 기업만 700개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었습니 다.
과학의 도시로 일컬어지며 동양의 작은 파리 라고 일컬어지는 하얼빈 시의 첫 인상 은 그리 다를 바가 없고 북경이나 상하이 주변과 같이 올림픽 대비 정화작업도 그리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사료됩니다. 고속도로를 빠져 나오니 흑룡강 대학이 보이고, 하얼빈의과대학, 흑룡강중의약대학도 쉽게 눈에 들어 옵니다. 정규 대학도 70개 가 까이 있답니다. 요사이 한국 유학생들이 중국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를 하는 현 상도 나타난답니다.
설명회와 상담회를 마치고 동 건물 16층에 있는 국민은행을 방문했습니다. 9월 30일 개점을 앞두고 있는데 흑룡강성에서는 외자 유치 은행 1호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일행 중에는 현지에 기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앞으로 진출을 생각하는 분들이라 은행 측의 설명도 아주 진지했습니다. 이어서 만도기계와 그 하청공장을 방문하여 Presentation과 기업 운영에 관한 애로 사항을 청취했습니다. 만도 현지 사장에 의하 면 임금 정책은 일부에 국한될 뿐 그것만을 목적으로 한자면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설명에 공감했습니다. 만도는 한 회사 다중 임금 구조를 갖고 있답니다. 하얼빈, 상 해 그리고 북경 거주 직원의 봉급이 각각 다르다는 것입니다. 현지의 임금은 기술학 교 졸업 후 3개월까지 2시간 잔업에 900유안(150,000원) 정도를 주고 3개월 후에 30% 정도 인상해준답니다. 연변 자치부의 공무원 봉급은 1,800유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준비된 것은 저녁식사 시간입니다. 일행들이 한국식 음식에 접하지 못했 을 것이라는 일방적인 판단 아래 고려정 이라는 한식집에 흑룡강성 정부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본인이 진가를 발휘할 시간입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단장 님과 그리고 흑룡강성 초상국 간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먼 길을 온 이유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식 뷔페인데 VIP석에 앉은 단장과 본인에게는 앉아 있으라 하고 예쁜 종업원들이 서비스를 해주었습니다. 표올량(예쁘다) 라고 했 더니 나한테만 계속 맛 있는 것을 날라다 줍니다. 김치 맛은 한국 음식의 평가 비교 의 기본인데 합격 점을 받을 만 했습니다.
초상국의 부국장은 흑룡강성의 공식 접대주라고 설명을 하는데 38도로서 마오타이 와 유사한 맛으로 음식과 잘 어울렸습니다. 내 차례가 되어 의수협과 흑룡강성의 협 력 관계는 시작에 불과하고 향후 많은 교류를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그들도 흑룡강 성의 의약 기술과 제품 교류를 희망했습니다. 놓치지 아니하고 XpoPharm을 설명하 고 출품을 권유했습니다. 우리도 한약재를 수입을 하고자 하는데 품질관리를 근간으 로 하는 교류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조 선족도 있고 한국에 유학한 중국인도 있어 Communication에는 별로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우리측에서 방문단을 구성하여 참여할 의사도 있다고 했더니 환영하고 사전 에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음식과 술이 아무리 좋아도 장춘으로의 귀환은 4시간 이상 소요될 것입니다. 중국 친 구들과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출발하자 마자 꿈나라를 헤맸습니다. 중간에 자연현상 을 처리하고 다시 잠을 청하니 어느새 도착했다고 깨우네요. 역시 여행을 잘 하는 비 결은 잠에 있다는 지론이 증명되었습니다. 천근만근의 다리를 옮겨 호텔로 향합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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