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총동창회 지부동호회 주소록

logo

fun! happy! Power Social Worker

New York --김원명

조회 수 2477 추천 수 0 2010.10.19 08:54:45
New York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3358 등록일 2008.09.02

New York

Peru Lima에서 밤새 7시간 30분을 날라 New York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갈아타고 귀
국을 하는 데John F. Kennedy 공항에서 네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무엇을 할
까 구상을 하면서 비행기를 내리는데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랍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떼지어 앞을 걸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일찍 나가 여유를 부리려던
생각이 호사가 되어버린 순간입니다. 길게 늘어준 줄은 언제나 나에게 차례가 올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칠레 항공기 LAN에 Check in을 하면서 앞 자리를 달랬는데 꼬랑
지 자리를 준 것도 일조를 했습니다. 속으로 다시는 LAN을 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
지요.

40여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차례가 되어 수속을 마치고 나와 보니 일행 중 한 명이 행
방이 묘연합니다. 이민국 수속을 하는 것을 보았다는데 이후 감감 무소식이고 휴대
폰도 받지 않았습니다. 페루의 리마에서 입국과 출국 시에의 각각의 Happening에 이
어 세 번째입니다. 불현듯 이민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
니다. 왠지 떠나기 전에 예감이 좋지 않아 일행에게 당부를 했었지요. 남미에서 오
는 비행기는 감시가 심하니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고 가능하면 국경을 넘을 때는 비
즈니스 복장이 바람직하다고 강조를 했습니다. 편안 하려다 고생을 자초한 격이지
요.

출입구에서 넋 놓고 기다려야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고 두 명만 남겨 놓고 대한항공
이 떠나는 1번 터미널로 옮겨 Trans Check in을 하도록 했습니다. 새로 생긴 순환선
을 타고 가야 하는데 4번 터미널에서 타면 의례 1번까지 데려다 주려니 했더니 그 것
도 오산이었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반대편으로 부랴부랴 갈아 타고야 목적지에 도
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나니 그제야 일행 중 한 명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
다.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이제부터는 편하게 갈 방법만 강구하면 됩니다.

여유를 찾으니 이 곳이 New York 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Trans만 하니 나가 볼 여유
가 없습니다. 면세점을 기웃거리다가 KAL VIP Lounge 에서 시간을 보낼 양으로 들어
가 보니 여기도 아랍 사람들이 그득합니다. 아랍 에미레이트와 라운지를 공유하기
때문 이라는데 하루 종일 그 들이 눈 앞에서 걸 거치네요. 나그네의 현명함을 발휘하
여 라운지 마련된 Shower Room에서 피로를 털어냈습니다. 편안한 자리를 잡고는 샌
드위치와 맥주로 점심을 대신하며 뉴욕에 대한 상념에 빠져들었습니다.

큰애가 NYU를 졸업하던 해가 마지막 방문이니 실로 5년만의 방문인데 공항에도 많
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1991년 첫 방문을 필두로 하여 공사를 합쳐 2십여 차례 이
상을 다녀갔습니다. 대우증권 지점장을 하던 친구는 Port Lee 한 골프장에서 내 골
프 머리를 얹어 주었고 35일간 온 가족과 미국 대륙 횡단의 출발점이기도 했습니다.
Manhattan의 고층 건물을 계속 바라보면 촌 사람이라고 평가 받을까 두려워 곁눈질
로 바라 보아야만 했고 57번가 고층 건물의 Raw Firm에서 가슴 조리는 회의도 했고
이민 온 친구의 서러움을 새벽녘까지 들어주어야만 했습니다. 일일이 에피소드를 열
거하자면 참 한이 없을 겝니다.

High light는 아들의 NYU 졸업식이었습니다. 운동장, 강당과 체육관이 없는 대학이
왜 미국의 고교생들이 제일 가고 싶은 학교로 꼽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졸업식은
사흘간 지속되었는데 첫날은 단과대학 졸업식, 둘째 날은 종합대학 졸업식 그리고
마지막 날은 파티였습니다. 첫 날은 Radio City에서 둘째 날은 Washington Square
Park에서 개최되고 길거리 파티입니다. 5월 중순에 아주 추운 겨울 날씨를 만나 온
가족이 호텔에서 모두 붙어서 잣지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대륙횡단을 출발하기 전에 Manhattan에 데리고 오니 애들은 내 생각과
같이 문화와 역사 또는 박물관에는 관심이 없고 T-shirts나 CD에 열을 올리는 것이
무척 못마땅해 하며 Columbia 대학 교정을 구경시켜 주며 이와 같이 동부의 Ivy
League 학교에 우리 아들들이 다녔으면 하는 염원을 했던 것이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이후에 각 도시를 여행할 때 마다 대학 견학은 기본 코스가 되었었습니다.
Harvard, Yale, Princeton, Stanford, UCLA, UCSD, Chicago, UC Buckley, University of
Washington, South Dakota, Minnesota 등을 비롯하여 영국의 Oxford와 Cambridge, 불
란서의 Sorbonne와 러시아의 Moscow 대학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벅
찰 정도로 견학은 많이 했습니다. 가방 끈이 짧은 대신에 석학들이 다니는 학교는 많
이 둘러 본 셈이지요.

지금도 가끔 꿈에 나타나는 911도 관련이 있습니다. WTC가 폭격으로 무너지는 순간
우리 아들 둘이 바로 Manhattan에 있었습니다. 전화 통화는 안되고 소식은 급박했는
데 큰 애는 옥상에서 직접 구경을 하고 둘째는 인터넷을 하는 바람에 전화가 불통이
었답니다. 지금은 옛 이야기 하듯 하지만 그 때는 정말 절박했었습니다. 절박한 예기
가 나왔고 상념에 젓다 보니 하나만 더 보태지요. 둘째 애가 고 1때입니다. KAL의
Kennedy 공항에 연착으로 Boston 행 비행기를 놓친 아들의 전화는 엄마를 울리게 하
고 지켜보는 아비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 KAL 지상 요원은
변명만 하면서 퇴근을 하면서 Newark 공항까지 Taxi로 이동하여 국내선으로 갈아타
라는 안내만 합니다. 대안과 조치 없이 걱정으로만 일관했는데 갈아타는데 성공했다
는 소식은 장원급제 소식 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이 번에는 Trans만 하고 돌아가지만 또 올 겝니다. 기회가 아니 오면 만들어서라도
와야지요. 시간과 세월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New York을 멀리할 수는 없습니다. 투
자를 동반한 신약 개발은 아직도 내 가슴에 전율을 일으키게 합니다. Wall street에서
멋진 Business 가 성공하는 꿈을 계속 간직하고 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42 40주년 기념행사 관광코스 안내 --전영기 2010-10-19 2508
641 Harbin --김원명 2010-10-19 2649
640 Changchun --김원명 2010-10-19 2497
639 국가유공자 --윤도상 2010-10-19 2628
» New York --김원명 2010-10-19 2477
637 Lima of Peru --김원명 2010-10-19 2376
636 Buenos Aires --김원명 2010-10-19 4710
635 Rio de Janeiro --김원명 2010-10-19 7264
634 김원명 화이팅 --이봉호 2010-10-19 2419
633 강북모임 7/8월 후기 2010-10-19 2445
632 또 한번의 one night in Seoul --김원명 2010-10-19 2420
631 상산 고등학교를 아십니까? --박철원(14회) 2010-10-19 2566
630 졸업40주년 기념 백두산 기행 --최문식 2010-10-19 2843
629 2008. 07월 송강회 이야기 2010-10-19 2879
628 One night in Seoul --김원명 2010-10-19 2558
627 밤꽃향기 --윤도상 2010-10-19 2881
626 밤꽃향기 --이봉호 2010-10-19 2440
625 08년6월 강북모임 후기 2010-10-19 2440
624 솥 뚜껑 --김원명 2010-10-19 2579
623 솥뚜껑 --윤도상 2010-10-19 2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