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솥 뚜껑 --김원명

조회 수 2579 추천 수 0 2010.10.19 08:47:19
솥 뚜껑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3427 등록일 2008.06.14

솥 뚜껑

신입사원 시절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사내에서 방영한 일본 영화의 제목으
로 나름대로 감명을 많이 받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영화는 개봉관에서 상영

금지되었던 시절인데 아마도 영업사원 교육용으로 밀수입한 것이었나 보다. 물론 영
업사원과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나름대로 후계자 양성을 위한 그들의 조직적이
고 집단적인 행동을 착안하여 후에 사내 정신교육 시에 내용을 많이 활용을 했다.

우리 나라의 개성상인과 같이 일본에는 오미상인이 존재했고 근세에는 TOYOTA라

거대 기업을 설립한 뿌리이기도 하다. 아마 그들 부류의 이야기 중 하나로 추정되는
데 아래 개성상인의 경영철학에도 명기되어 있지만 후계자 양성은 그 상인들에게서
도 결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덕목이었나 보다. 줄거리는 대충 우리의 도제제
도 즉 상
인의 맏아들을 열세 살 전후에서 타 상인에게 맡겨 타인으로부터 후계자 양성 과정

거쳤다고 하는데 마치 망나니 도련님의 적응기 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마지막 개성상인인 전재준회장의 경영철학 십계명은
1. 무리하지 않는 내실경영: 절대 역류하지 말라
2. 자린고비 경영: 사무실, 집기 좋다고 돈 잘 버나?
3. 고객 위한 짠돌이: 휴지는 비싸게 만들 필요 없어
4. 사회환원에는 큰손: 수백억 땅 공원용지로 쾌척
5. 기본에 충실: 군불 때기, 인사하는 것부터 배워
6. 한 우물 경영: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선택과 집중
7. 과감한 혁신: 한 우물 파면서도 환경변화 따라 변신
8. 무차입 경영: 채권자가 돈 받으러 오는 것 싫어
9. 투자는 적극적: 개성상인도 공격·확장경영 한다
10. 후계자 교육: 남의 회사 가서 현장에서 배워 오라

영화의 시작은 부모의 품을 떠나 나무로 만드는 솥 뚜껑 장사에게 도제 수업을 보내
는 장면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안 가겠다고 버티는 아들을 눈물로 떠나 보내는 어미
의 마음과 뒤 돌아 애써 표정을 감추는 아비의 모습은 우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솥 뚜껑 상인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드렛일뿐이다. 당연히 도련님은 야반도

를 하여 집으로 향하는데 따라붙는 그림자가 있었으니 일본말로는 요진보, 영어로

Bodyguard 였다. 위험한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나타나 도련님을 지키도록 지시 받은
자였다.

한밤에 돌아 온 아들을 어미는 눈물로 감싸주지만 아비는 따귀 한대 올려 부치고 발

을 돌리게 한다. 상인 집으로 돌아온 도련님은 시키는 일은 저편이고 밥과 반찬 투정
에 예전 버릇을 개에게 절대 양보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상인은 아이에게 본인이
만드는 솥 뚜껑 열 개를 쥐어주며 팔아 오라는 명을 내린다. 그늘에서 싫건 놀다
가 길
지나는 몇 사람에게 판매를 해보려 하지만 결과는 뻔했다. 허탕치고 돌아온 도련님

게 기다리는 것은 팔지 못했으면 저녁은 없다는 불 호령뿐이었다.

다음 날 꾀가 생각 난 도련님은 이모네 집을 찾아가 사달라고 강요를 하는데 이모 부
부에게 부드럽게 거절을 당한다. 다시 한번 도전을 생각한 것은 아비의 신세를 크게
지고 이제는 독립한 상인을 찾아가지만 보기 좋게 거절 당하고 꾸중까지 얻어 듣는
다. 마지막으로는 종으로 부리던 사람을 찾아가 대신 팔아 달라고 강요도 하지만 들

줄 리가 만무하다. 아비의 지시로 모두 망나니가 찾아오면 거절할 구실을 갖고 있었

는 사실을 도련님만 모르는 것이었다. 성과 없이 털레털레 집으로 돌아오는 산 길에
기다리는 산도적은 항상 따라다니는 보디가드에 의해 낌새 없이 처리되고 만다.

도련님은 어디로 가야 하나? 정처 없이 시장거리와 길거리를 헤 메며 솥 뚜껑을 들이
대지만 하나도 사는 사람이 없으니 야속할 따름이다. 눈물 젖은 주먹밥을 먹으며 깊
은 한숨만 내리 쉬는데 천진난만하게 노는 동네 아이들이 마냥 부럽기만 하
다. 이 때
아낙들이 지나가고 냇가에 버려진 솥 뚜껑이 눈에 들어온다. 도련님이 보기에는 아

도 쓸만한데 버려진 것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냇물로 뛰어들어 솥 뚜껑의 검정
을 닦
아내는 것이 아닌가? 아낙들이 신기하게 지켜보더니 그 중 하나가 저 정도로 솥 뚜껑
을 아끼는 사람이라면 진정 좋은 물건을 팔 것이야 하며 하나 사자고 덤벼드는 것이
아닌가? 최초로 판매는 형성이 되고 나머지 아낙들도 덩달아 구매를 한다는 이야기
로 귀결된다.

영업사원의 경우 최초 판매 성사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것이지만 나는 도련님의 자

물건 사랑에 더 비중을 두고 해석을 했다. 자기가 만든 식품을 자기 가족에게 권하

않는 업자들은 특히 반성을 해야 한다. 자기 제품을 사랑하고 자기 일에 대한 애착심
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무기가 된다.

미용실 Franchise인 John & Jane을 설립하고 전국적인 확대를 해나가던 무렵 자연스
레 미용인들과 접촉 기회가 많았는데 미용인 대부분은 진정 자기 일을 좋아하고 인

의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미용 면허 취득 후에도 2
년여 Assistant를 거치는 과정에서 50만원 이하의 상상이 안가는 급여도 마다 않
고 손
허물이 몇 번이나 벗겨져야 백조 미용사로 거듭난다고 자신을 연마하는 어린 미용인
들에게 한 수 배웠다. 열정과 정성으로 자기 일을 할 때 탄탄대로가 보이고 성취감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후계자 양성이 우리들에게 너무 거창한 과제라면 후배들에게 길라잡이가 되는 OJT
(On the Job Training) 교육을 함 생각해 보자.

우리 제품에 애정을 기울이고 각자의 일에 열정을 쏱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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