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면대를 닦아보자
며칠 전에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후에 휴지를 이용하여 세면대의 물기를 제거하는 50 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을 보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화장 실에 갈 때마다 소변기 앞의 떨어진 잔뇨나 한발 더 앞으로 라는 표어들은 늘 대하는 것이지만 이들은 자신하고는 전혀 상관 없다는 듯 무시하기 일 수이다. 꼭 필요하지 도 않은 휴지는 꼭 두 장 이상을 뽑아 대충 닦고 아무 생각 없이 대충 던져버리고 만 다. 꼭꼭 뭉치면 넘치지도 않을 휴지통은 항상 대 만원이고 휴지통을 눌러 공간을 넓 힐 생각은 전혀 없이 그대로 아무렇게나 던져버려 바닥에 떨어지거나 말거나 이다.
일본을 여행 중에 일반도로 휴게소에 있는 공중 화장실에 갔더니 트럭을 몰고 온 기술 자 복장의 한 일본인은 소변기 앞에 우리 보다 한발 더 다가 선 정도가 아니라 아예 변 기에 빨려들 듯 일을 보고는 손을 닦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고 참 부럽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무역센터의 화장실 이용객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 아닌가? 우리의 화장실에 서도 떨어진 잔뇨를 발견할 수 없고 쾌적한 세면대에서 손을 닦고 다음 이용객을 고려 하여 손 닦은 휴지로 세면대의 물기를 제거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세상이 조기 도래했으면 한다.
해외 출장 중에 경비절감을 위해 두 사람이 같은 방을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먼저 샤 워를 한 사람이 다음 이용자를 위해 사용한 타월로 세면대와 바닥을 닦고 젖은 타월 은 반듯하게 접어 한 구석에 내려 놓는다. 20여 년 전 당시 유한양행의 조권순사장께 서 제약협회 회장단 일행으로 구 쏘련을 방문할 때 같은 방을 쓰셨던 분에게 실행에 임하신 것을 전해 들었고 나도 Benchmarking을 하여 그냥 묵묵히 실천 중이다. 하지 만 나보다 후에 사용한 이들은 하나같이 전 사용자의 모범적 행위를 따르지 아니한 다. 마치 화장실을 다시 사용하지 않을 것처럼 만들어버리고 만다.
호텔방을 청소하는 이들은 투숙객이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는 쉽게 구분이 간단다. 청소하러 들어가 보면 대충 정리를 하고 떠난 방과 아수라장으로 존재하는 차이란다. 우리들의 떠난 모습이 그리 아름답지 않아 많은 화장실에서 표어로 권장하나보다. 일 본인들은 하나 같이 식사가 끝나면 사용한 나무 젓가락을 최초의 종이 안에 끼워서 내 려 놓고 합장을 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표현한다. 우리도 취식에 대한 감사의 뜻도 표 현하고 사용한 수저를 가지런히 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더 나아가 치우느라 수고하실 이들을 생각해서 식탁을 대충 정리하고 떠나 수고를 한수 덜어주는 방안도 생각을 해 보자.
최근에 속했던 한 조직의 CEO의 정신교육은 책을 읽어라 와 변기를 닦아라 로 일관했 다. 회사 화장실에서 세면기를 닦는 모습은 흔히 발견되었고 집에서도 화장실 변기는 본인이 직접 닦는다고 했다. 변기를 닦는 모습을 보는 아빠를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 을 할까? 나는 긍정적이고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CEO는 무언가 라도 남들과 차별화된 습성과 생각을 하나보다.
화장실에 그럴듯한 표어는 많지만 아무도 눈 여겨 보거나 실천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 려 낙서 공간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있다. 어린 시절 퍼세식 변소에 가기 싫었던 기억 은 아직도 생생하고 현재의 환경과 의식은 격세지감 이라는 표현이 걸 맞지만 화장실 이용 문화는 계속 진화해 나가야만 한다. 공중도덕을 준수하자에서 공중을 배려하는 문화로 나아가야만 한다. 손 닦고 버리는 휴지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우리의 품위 도 한층 격상되지 않을까? 물을 사방에 튀기며 세면을 하거나 손을 씻는 사람이 있는 가 하면 어떤 이는 허리를 거의 90도로 구부려 세면과 양치를 하는 사람을 보고는 역 시 물기 제거도 사후관리 보다는 사전 예방이 더 우선한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에 있는 화장실의 소변기는 대부분 우리나라의 것보다 높은 위치에 시설이 되어 있다. 처음에는 내 신체적인 왜소함을 탓하곤 했는데 높은 곳에 위치하면 잔뇨를 바닥 에 뿌리기가 어렵다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 나라도 소변기의 위치를 상향 조절하 는 것이 필요하다. 소변을 볼 때 남자들은 발 뒤꿈치를 약간 들고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쓸데없이 바닥을 오염시키지 않아 1석2조이다.
오늘부터 사용한 휴지를 버리기 전에 재 활용도를 생각해보고 휴지통에 넣을 때도 꽁 꽁 뭉쳐서 Shoot goal in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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