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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를 걷는다. --김원명

조회 수 2354 추천 수 0 2010.10.19 08:31:41
Tokyo를 걷는다.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2271 등록일 2008.05.13

Tokyo를 걷는다.

Tokyo는 방문할 때 마다 새로운 얼굴로 다가온다. 1981년 처음 방문한 일본의 첫 인상
은 가난한 집 소년이 잘사는 큰 아버지 댁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마치 이
웃 집에 마실 오는 기분이다. 매번 출장이나 여행 시에 목적이 분명하고 준비도 많이
했었지만 이 번에는 큰 애와 단 둘이 함께하는 추억 만들기 자유 여행이라 Tokyo를 걸
어서 보고 느끼는 문화체험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빨리 걸어야 땀이 날 정도의 날씨
에 중간에 하루는 비도 내려 운치를 더해 주었는데 아들의 첫 인상은 “비 온 뒤의 거
리 같이 깨끗해요.”였고 청소하는 사람들이 안보이던데요. 는 후렴부분이었다. 세계
굴지의 청정지역인 미국의 San Diego에서 5년간 생활했던 애가 그 곳 보다 더 청정지
역 같다고 하면서도 높은 습기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았다.

Tokyo 방문이 처음인 큰 애는 매우 상기되어 있었는데 10년간 미국에서 유학생활은
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최초의 외국 방문이니 그럴 만도 하다. 어린 아이마냥 질문도
많다. 어디부터 어떻게 무엇으로 갈 것인 것? 무엇을 볼 것인가? 무엇을 먹을 것인가?
등등 하지만 나는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소 Tokyo를 안내하는 수준급 Guide
라는 자만심에서 비롯한 것이지만 100회에 가까운 나 홀로 여행 외에도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들과도 “Tokyo 길거리 토론회를 자주 개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Tokyo 길거리 토론회”를 조만간 친구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마련해보았으면 한다. 여
행은 차 보다는 발로 걸어야 제 맛이고 제대로 음미를 할 수 있다. 눈으로 보고 귀
로 들으니 이해도 쉽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느낌이 오면 스스로 행동의 전환점
을 모색하거나 외국어 실력향상 이라는 새로운 동기부여도 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
은가? 커피 또는 생맥주 한잔을 앞에 놓고 선진과 신용사회로 다가가기 위한 공감
대 형성이나 각자 체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걷다가 보면 피곤함이 몰려올 때 휴식을 겸
해 진행하는 것은 진정한 지혜로움이다.

Tokyo를 상아제약 재직 시절 영업소장 6명과 함께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미니 드링크 Zenn의 성공적인 발매에 따른 일본 회사의 초청에 따른 것이었지만 공
식 일정 외에는 걷는 여행으로 일관하며 많은 것을 보여주려 했더니 10여 살이나 젊
은 소장들이 나중에는 다리가 아프다고 사정을 한다. 따라만 다니는 여행은 더욱 피곤
하기 마련이고 차량에 의존하다 보면 주마간산 이라는 말과 같이 수박 겉핡기에 불과
할 수 밖에 없다.

Tokyo는 볼거리가 참 많다. 2박 3일 또는 3박 4일간 여행 일정에 따라 알차게 기획을
해보는데 최근에는 “밤 도깨비” 라고 불리는 1막 3일의 일정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역
시 잘 놀려면 잠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 며칠 전에 협회를 방문한 모 전문지 기자도
그러한 일정으로 2주 전에 부부가 함께 다녀왔단다. 관광 안내서 또는 지도를 달랑 들
고 떠나는 여행도 예측하지 않은 일들이 발생하여 재미가 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
시 준비된 여행만할 수는 없다. 항상 주장하듯이 여행은 기획 단계가 가장 좋고 기대
를 넘어 약간의 전율마저 느끼기 마련이다.

Tokyo는 그 동안 나에게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제공해주었다. 굳이 인생의 전환점이
나 동기부여 등을 운운하지 않더라도 제품개발, 학술지식 마케팅 아이디어의 공급원
으로 역할을 다했고 가끔은 삼성의 이병철전회장 마냥 Tokyo 구상을 흉내 내기에 아
주 적합한 장소였다. 약국을 둘러보거나 시장을 헤매고 서점을 번갈아 방문하며 신제
품 개발기획과 마케팅전략을 구상하던 추억이 있다. 그들을 따라 하는 것은 매우 쉬
운 일이나 그 것만으로는 그들을 추월하거나 절대 1등을 다툴 수는 없다. Modify를 근
간으로 나 스스로의 창의적인 Idea로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했었다.

Tokyo에서 사주들이 사온 Sample들은 나에게 많은 시련을 주기도 했다. 일본 약국에
서 나름대로 재미있어 보여 골라 온 제품들이지만 발매 가능성을 검토해 보면 낙제점
을 받는 제품들에 불과했었고 거절하면 부정적인 시각에 기인한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었다. 지금도 분명히 할 수 있는 것은 일본에서 유행된 제품이 한국에서도 같은 평
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흔히 그들과의 Time Gap나 문화적 정서
적 감각은 간과하고 잘 될 거야 만으로 성공을 기대하기에는 결과가 너무 명확하기 때
문이다.

Tokyo를 큰애와 함께하는 여행 기획을 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고 무엇으로 추억을 만
들어 줄 것인가 등등 사전에 준비했었다. 여행 중에는 평소 아빠의 독선적인 행동으
로 껄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한 신경을 쓰고 익숙하지 않은 도보 여행으로 인
한 피로 방지를 위해 휴식과 길거리 토론도 충분히 배려를 했다. 맛 있는 음식과 더불
어 큰애의 호기심 어린 사진 촬영은 여행의 묘미를 더해주었다.

“Tokyo를 아빠와 같이 여행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라는 카드와 함께 보내준 지난
주 어버이날의 꽃 선물은 여행과 추억의 의미를 더해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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