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스물하나
5월을 영문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피천득선생은 찬물에 갓 세수한 스물한 살의 얼굴과 같다고 했습니다. 약관 스물과 스물하나의 차이는 대단해서 지혜와 경륜이 있고 없음 에 비중을 둔 것이고 어느 날 21세의 짧은 생을 살다간 어느 시인을 기리는 여행 중에 그리 표현을 했답니다. 하긴 스물하나에 일가를 이루었던 역사적인 인물들이 하나 둘 이 아닐진 데 그리 비교해도 무리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5월은 신록예찬과 더불어 계절의 여왕, 가정의 달, 어린이와 청소년의 달 등 미사여구 로 일컬어지지만 젊음의 피가 끓어 오르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5. 18. 민주항쟁 도 그랬지만 세계 도처에서 5월 중에 혁명이 빈발했습니다. 러시아 상 페테스부르크 의 네프스키 대로를 러시아 해군 수병들과 혁명 투사들이 행진한 날인 5월 1일을 기념 하여 May Day가 지정되었고 우리 나라도 얼마 전부터 노동자의 날 대신에 이 날을 기 념하여 근로자의 날로 휴무를 합니다. 회사의 경우는 빠짐없이 근로자의 날 선물도 반 드시 준비합니다.
5월에는 휴무일이 많아 경영인들의 고민이 만만치 않습니다. 석가 탄신일인 4월 초파일도 양력으로 하면 5월이기에 최소한 공식적으로 사흘이 휴 무로 근무일수가 모자라는 데 대한 예민한 반응과 근심 걱정이 많습니다. 근무일 수 가 많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생산과 영업 실적을 중심으로 경영하는 조직 들은 역시 부담이 가기 마련입니다. 공장이나 영업이 없는 서비스업인 은행 등을 옛 분들이 선호했던 것도 다 그러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5월의 기념일을 대충 열거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5월 1일 - 근로자의 날 5월 5일 - 어린이날 5월 8일 - 어버이날 5월 15일 - 스승의 날 5월 18일 - 5.18 민주화운동기념일 5월 19일 - 발명의 날 5월 셋째 월요일 - 성년의 날 5월 31일 - 바다의 날
5월을 하반기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달로 만들어갑시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위치하게 만든 원인은 직립 동물이며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기획차원에서 접근하면 시간과 일을 관리할 수 있으며 진행 사항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준비하는 능력이 결국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 다. 끓어 오르는 피를 식힐 필요는 없지만 남 따라 무조건 피를 흘리거나 부화뇌동을 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5월을 우리 모두 다 함께 찬물에 갓 세수한 얼굴과 마음으로 지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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