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총동창회 지부동호회 주소록

logo

fun! happy! Power Social Worker

일본 출장 유감 --김원명

조회 수 2572 추천 수 0 2010.10.19 08:21:38
일본 출장 유감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2436 등록일 2008.04.14

일본 출장 유감

일본은 1981년도 출장 이후 백 번 가까이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설레고 새로운 기분으
로 임하게 된다. 최초 단수 여권과 단수 Visa를 발급받아 김포 공항에서 여러 친지의
배웅을 받으며 의기양양하게 출발했던 8박 9일간의 특허 연수를 비롯하여 수도 없는
1박2일 출장 또한 최근에는 당일치기 등 각양각색의 출장에 대한 추억이 서려있다. 선
진국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 속에서 그들을 따라잡기 그리고 나의 Business Career개
발과 더불어 Globalization을 위한 훈련장이 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일과를 모두 마치고 김포에서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Narita 공항에 내려 다시 기차
Sky Line을 갈아타고 호텔에 도착하면 자정 무렵이라 식당과 Room service도 모두 마
감된 뒤라 Cup 라면으로 피곤함과 배고픔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
침 일찍 조찬 겸 회의 Presentation을 마치고 오전 회의 돌입 그리고 점심 식사 후 바
로 Narita공항으로 출발해도 집에는 자정이 가까워야 도착을 하니 일본에만 가면 긴장
과 수면 부족으로 마치 Jet leg의 포로가 되기도 했었다.

방문 회수가 늘어날수록 일 외에 전자제품과 스포츠용품에만 몰리던 관심이 사회와
문화로 이어지고 좀 더 그들의 내면 깊은 곳으로 향할 수 있었다. 매우 폐쇄적인 그들
에게 초대를 받아 집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며 바둑도 두고 자식들이 대학에 들어가
면 상호 연수 책임을 지자는 다짐을 하는 파격적인 행사에도 동참했었다. 이른 아침이
면 쯔끼지의 수산시장이나 일반 시장을 방문하여 그들의 진솔한 삶과의 만남도 기도
하고 아침 일찍 산보 끝에 서서 먹는 우동으로 아침을 대신하곤 했다. 박물관과 명소
를 찾아 헤매다 보니 지하철에 달인이 되었고 나중에는 Tokyo 관광 안내를 자처할 정
도가 된다.

Narita에서 시내까지 왕복 리무진 버스가 우리 돈으로 약 70,000원이니 Taxi탈 생각은
엄두도 못 내는데 Benz 600 Antique를 타고 공항까지 배웅을 받는 호사도 있었다. 그
들의 전통 요정에 몇 번이나 초대받아 게이샤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도 있지만 그
리 즐거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저녁 초대는 손님인 우리 보다는 항상 자기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초대를 하곤 했는데 어느 중국집에서는 일본사람 서너 명이 한 병을
나누어 마시는 중국 와인 소홍주(소꼬슈)를 속도 전으로 몇 병을 마시니 술이 세다는
평과 함께 기인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한 달간 준비해 가서 단 몇 시간 만에 소진하고 또 다른 한 달을 출장준비에 연연했
다. 지금은 상상도 못하지만 그 때는 그만큼 시간도 많이 소모됐고 준비에 최선을 다
했던 기억이 있는데 모자라는 실력을 충분한 준비로 밖에 때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
다. 지금은 당구풍월 이라고 서당개 삼 년에 풍월을 읊어대듯 하지만 그 때가 그리운
것은 어절 수 없다. 정열과 기대가 충만했던 시절이라 그랬으리라.

Computer의 보급과 IT 산업의 덕분에 우리 나라와 일본의 격차가 아직도 한심하리만
치 크다고 생각하는 이는 이제는 아무도 없겠지만 삼십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자탄
조로 우리는 일본 보다 한 50년은 뒤져있다고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전자상가에
서 우리의 삼성이 일본의 SONY를 축출하리라 누가 감히 생각을 했겠는가? 1980년 초
만 하더라도 일본 Hitachi 한 회사의 특허 출원 건수가 우리나라 전체의 특허 출원건
수 보다 많았었다는 것이 이제 와서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되고 말았다.

이승만박사가 대통령 하시던 시절에 초등학교를 다닌 덕분에 우리 머리에는 일본에
대한 저항감은 만만치 아니하고 지금도 극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 그
렇다고 친일파를 자기 정당의 합리화를 추구하기 위해 무조건 배척하는 당론에 동의
할 생각은 전혀 없다. 물론 지금도 그들은 가깝게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일 수밖에 없
다. 하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그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연구해야만 한다. 나는 농담 삼
아 일본을 망하게 하려면 어찌해야 되는가? 묻지만 정답을 말하는 사람을 만난 적은
아직 없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정답은 경제적으로 그들을 파탄지경으로 이끌게 하기
위해서는 전 일본 주부들을 허영과 사치로 내 몰면 아주 쉽다. 바로 발상의 전환이다.
우리 주부들을 근검 절약하게 만들면 우리 나라도 부강해진다 라는 것이 궤변만은 아
닐 것이다.

나는 흔히 지경학적(Geo-Economical)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그들과 가
까이 있어 피해가 없지는 않았지만 피해의식으로 배척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점을 잘
활용했으면 한다. 여행을 해도 선진국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남는 것이 많을 수 밖
에 없다. 앞으로 본인이 해야 할 일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 친구들과 함께 걸어서
Tokyo를 돌아보면서 길거리에서 알찬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지원자 모집!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82 참 좋은 Guide로 명명함 --김원명 2010-10-19 2303
581 스포츠는 국가의 적이다. --김원명 2010-10-19 2300
580 강북모임(08.4.15) 2010-10-19 2294
579 감사합니다 --하현룡 2010-10-19 2288
» 일본 출장 유감 --김원명 2010-10-19 2572
577 2008. 4월 송강회 이야기 2010-10-19 2668
576 칼릴 지브란의 세계 --김원명 2010-10-19 2914
575 거리.... --choijaehoo 2010-10-19 2312
574 Cool! --김원명 2010-10-19 2299
573 백두산 참가회비 인하 2010-10-19 2509
572 April fool --김원명 2010-10-19 2278
571 도시락 --김원명 2010-10-19 2328
570 반 박자의 여유 --김원명 2010-10-19 2302
569 ach so!! --최재후 2010-10-19 2383
568 감사 인사 --김웅배 2010-10-19 2515
567 강북모임 2010-10-19 2291
566 꽃 피는 분당 --김원명 2010-10-19 2600
565 wow!!! --choijaehoo 2010-10-19 2287
564 졸업 70주년 --김원명 2010-10-19 2335
563 정서적 지각장애 --김원명 2010-10-19 2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