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박자의 여유
나는 모든 스포츠에 리듬과 템포를 적용하며 반 박자의 경쟁이라는 것을 신봉한다. 모 든 운동은 3박자로 이루어지지만 유일하게 골프는 4박자 운동이라 쉽게 마스터가 되 지 않는가 보다. 쉽게 풀어 설명하면 하나, 둘, 셋의 3 박자에 맞추면 언제 어디서나 기 본적인 스윙이나 모션을 하게 된다. 또한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긴장이 되면 하나, 둘, 셋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여유를 찾게 될 것이다.
가장 신사 스포츠라고 테니스가 불리는 이유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매치에 앞서 양 선수가 나와 랠리를 하면 Warming up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탁구만 하더 라도 팀 동료가 나와 몸을 풀어주는데 반하여 테니스는 상대방의 선수의 몸을 서로 풀 어주는 작업을 해주니 페어플레이 리고 찬사가 아니 나올 수 없다. 카운트에서도 0를 뜻하는 말을 Love라고 부르는데 이 도 상대방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무시하지 않는다는 아전인수 해석도 있다.
테니스 매치에 들어가면 물론 탐색전을 하기 마련이다. 볼을 이리저리 주면서 상대방 의 정면 Stroke와 Back Stroke 중 취약점이 어딘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어서 상 대방의 움직임 즉 스윙과 스텝을 평가하여 예비 동작만 보더라도 다음으로 이어지는 행동을 예측하게 되고 본인 스스로의 전략과 Winning Shot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결 정 구는 결코 강한 볼 보다는 약하더라도 상대방의 리듬을 빼앗아 Miss Stroke를 유발 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상대방이 3박자만을 이용하는 정통파 선수라면 나는 반 박자 앞서서 Stroke를 하거나 아예 반 박자 늦은 볼을 차는 것으로 상대방을 따 돌릴 수 있는 것이다. 반 박자를 늦 추면 상대방의 움직임을 먼저 읽고 공간을 확보하는 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예측하는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야구에서 외야수가 공을 보지 않고 펜스를 향해 전 력 질주 후 볼을 캐치하는 것도 바로 예측 능력에 기인한다.
테니스를 잘한다고 부러움을 받던 시절 주변에서는 90Kg가 훨씬 넘는 체구를 가지고 어떻게 발레 하듯이 하느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볼의 낙 하 지점을 예측하고 미리 가서 준비하고 상대방이 전력을 다해 후려친 볼을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여 다시 공간으로 돌려 보내는 것이다. 유도에서 柔자와 같이 바로 상대 방의 힘을 역 이용하는 것을 말함이다. 부드러움은 강한 것을 지배하지만 강한 것은 부드러운 것을 따라갈 수가 없다.
인생과 잡기도 거꾸로 해볼 필요가 있다. 자전거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은 먼 거리를 빨 리 가는 사람 보다는 10미터를 쉬지 않고 페달을 밟아 가장 늦게 도달하는 사람이라 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고 스톱 이라는 점수 내기 화투놀이도 한 점도 내지 않고 한 장 도 걷어오지 않을 수 만 있다면 실전에서 결과는 불문곡직이다.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 보자. 절대 서두르지 말고 부드럽고 여유 있게 해보자. 그리고 가끔은 거꾸로도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 하는 여유를 반 박자에서 찾아보자 는 것이다. 아마추어의 기본 전략은 스스로 실패해서 자멸하지 말고 반 박자의 여유 를 가지고 상대방의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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