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의 무릉도원에서 제일 많이 캔것은 경희동산에서부터 다져진 우리의 우정이었 소. 왠 동문서답이냐고. 그래도 인문반이었으니 봐주이소.
배낭을 제일 무겁게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코 지천으로 널린 감자였는바, 김원하와 이 시형이 호미로 텃밭 한줄을 몽땅 뒤업으니 굵은 감자, 중간 감자, 새끼감자 모두 다 쓸 모있는 감자를 불로소득 가깝게 빽에 주어담기만 하면 되었지. 원하의 혼자말 : 아니 이렇게 공짜로 원하는 대로 감자 등을 베푸는데 안오는 동문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 는구먼 ! 나도그려 !
그뿐이 아니렸다. 고추, 가지, 호박, 강낭콩, 양배추, 부루클리 등 배재하는 모든 작물 을 동기들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야말로 밭작물 놓고 밭작물 먹기이었지. 여학 생을 모시고 온 동문들은 된장에 찐빵으로 덤을 얹어 주었지.
다음에는 좀더 큰 배낭을 가져와야지 하는 마음은 비단 나만의 후회가 아니었다. 제일 쪼끔 캔것은 공짜를 좋아하는 나의 양심의 소리이었지.
배려와 베푸는 이에게 축복이 있고, 내가 오늘 받은 베품을 나도 내가 도움을 줄수 있 는 누군가를 도와주는 배려를 잊지말기를 서원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버스로 향하였지.
재후의 질문에 답이 되었나요 ?
아참 유철진의 색스폰 소리에서 나오는 콩나물(악보)에 자꾸 숙주나물 평을 하는 동 문이 있어 부조화 아닌 친근함을 주었고, 10월에 유철진의 독일, 프랑스, 비엔나 해외 공연으로 홍도야 우지마라를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니 기대반, 걱정반은 나만의 심정 이 아니었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