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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주말

조회 수 2373 추천 수 0 2010.10.16 09:12:38
칠레의 주말
등록자 김원명 조회수 1783 등록일 2006.11.01

지금은 일요일 아침이고, 우리는 수도 Santiago에서 130Km 남방지역의 Marbella
Resort(www. marbella.cl)에 있습니다. 베란다를 향한 문을 열고 나가면 탁트인 시야
로 가깝게는 골프 티잉그라운드 옆으로는 이웃 콘도 그리고 멀리로는 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아침에는 제법 가깝게 지금은 아스라이 들리는 파도가 나그네의 마음을 흔
들어 놓네요. 집 생각도 나고 잠시 후에 각각 다른 길을 가야할 Junior 김사장을 생각
하며 남 다른 감회에 젖어봅니다. 센티멘탈리스트가 아니더라도 16박 17일을 같이 동
거동락했는데 왜 아니 그렇겠습니까.

칠레 Santiago 공항에서 헤프닝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어제 아침 호텔로 우리를 모시
러와 동생차인 BMW740로 Santiago 남쪽으로 130Km를 내려와 자기 목장을 구경시켜
주고 리조트에 숙소까지 배려해 준 것입니다. 본인이 다섯살때부터 Ponderosa의
Bonaza를 모델로 꿈을 꾸어 오던 것을 실현화시킨 그의 목장과 집은 눈이 휘둥그레지
고 입이 벌어져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나중에 촬영한
Video를 보여 드리지요. 제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테니까요. 우리 집사람도
와 보면 발을 띨 생각을 않할 정도로 실내 디자인이며 장식 등이 거의 완벽했습니다.
조강지처와 해로하지 못하고 38세 부인과 살고있는 것을 빼고는 모두 부럽다고 해야
하나? Polo 등 스포츠광인 그는 앞과 뒷 마당(?)에 폴로 경기장을 갖추어 놓았습니다.
집에 테니스장이 있는 친구는 봐도 폴로 경기장이 있는 친구는 첨이랑게요. 아직 늦
지 않았으니 우리도 꿈을 꾸어보세 했습니다. 먼 훗날 우리 부부가 세계여행을 하게
되거던 이 친구집에 꼭 다시 와야겠습니다.

어제는 리조트에 속한 27홀 중 18홀을 돌았습니다. 훼어웨이에 그렇게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지만 홀 주변에 널리퍼져 피어있는 노랑과 자주색의 야생화는 봄의 생명을
표현하고 있었으며 우리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거기다 보가 언
더를 쳤으니 금상첨화지요. 저녁은 바닷가 근처의 Bar와 Fish Restaurant를 전전한 끝
에 매우 부실한(?)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지는 저녁을 않 먹는다는 데 우리끼리 꾸역
꾸역 먹기도 그렇고 해서 와인 한병과 전복 두 접시로 아쉬움을 남겨야 했습니다. 산
티아고 시내의 일식집등에서 의아하게 느꼈던 향채의 비밀을 알아냈습니다. 새우 초
무침과 같은 것에 향채를 넣어 아까운 두 접시만 그냥 퇴출당했습니다. 내역인즉 페루
에 많이 살고 있는 중국인들이 전통을 만들었답니다. 그대로 책상에서 꾸벅꾸벅하다
가 전화도 졸려서 내일로 미루어야했습니다. 이백만 만리 머나먼 곳에서 잠을 잘 자
는 것도 큰 행복이지요.

오늘 아침 후배는 3시간이나 걸리지만 해안선을 따라 북상하여 공항에 갈 것이며 본
인은 어제의 그 목장에 가서 말을 탈 예정입니다. 마음에다 묻건데 "너 떨고 있니?" 왜
냐하면 태어나서 말은 물론 짐승을 타보는 것이 처음이니 짐작이 가실만 합니다. 나
는 하루밤 더 머물고 월요일 아침에는 그들의 공장을 견학하고 Paris로 떠납니다.
Geneva에서 하루 정도 일을 보고 11월 3일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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