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한 대마도 여행

- 분당지부 고등학교 졸업 50 주년 행사 -

          일        시  :      2018. 6. 14~5

          참석 인원  :       2 3 명

                김경배, 김세헌,  김   억, 김   영,  김인남, 김재달, 김춘상, 김학동,

                남경희, 박상균,  박준상, 석해호,  양정수, 오효석, 유영면, 유원재,

                이수한, 이승희,  이종찬, 이형연,  정환국, 조철식, 홍정국,

      고등학교 졸업 50 주년 기념행사로 우리 분당지부는 대마도를 다녀왔다.  귀에 익어 온 곳이지만  발걸음은 잘 향해지지 않던 곳,  그러나 한번은 꼭 가보아야 하는데 싶던 곳,  그 곳을 우리는 친구들과 함께 할 여행 목적지로 잡았다.  

대마도는 면적이 제주도의 40 % ,  인구 3 만 여명,  섬의 95 % 가 산악지대로, 경지 면적은 3,5 % 에 불과하다고 한다,  산지에는 거목들이 우거져, 청정지역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기차도 타야하고, 배도 타야하는 여행을 1 박 2 일로는  무리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우리는  한시간도 허비하지 않고 아끼며, 모두가 만족스럽게 여행 일정을 즐겼다.   끝내고 나니 마치 50 여년을 거슬러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기분이랄까.  모두 몸과 마음을 힐링하며,  어린 시절의 초심으로 즐기고 돌아왔다.  

 .   

수사역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 

   출발일(6월14일), 새벽 7시 30 분 SRT 수서역에 모였다.  23 명의 적지 않은 인원, 게다가 노령의 무거운 몸으로 이 시간에 맞추려니 밤잠 꽤나 설쳤을 터지만, 모두 제시간에 도착해 주었다.   7 순 노인네들이 떠나는  수학여행,   모두   기대에 들뜬 표정들이다.

     SRT   로 이동하여,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날에서　가이드와의　미팅 후,  터미날 ,테라스에서  여행사에서 지급하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고,  고속 공기부양함  Beetle 호를 타고   대마도  히타카츠（比田勝)항에 도착하니 오후 1 시 반 경이었다.    우리 가이드는  ３０대　중반을　넘지 않았을  우리들 딸들 또래,  외모도　반듯하고, 중간중간　외설적인　유모어도 마다 하지 않는 재치를 보여  우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런 행운도 수십년에 걸친 우리의 적선 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간단한　입국수속을　마치고　첫 방문지는　한국전망대．　부산과의　직선거리　４９　km, 주간  맑은 날에는　부산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하고,  야간에는 부산항 야경을  선명하게　볼　수있다고　한다．　한옥양식의 정자를　오르면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기암괴석의　해안풍경이 펼처져 있다.      전망대　한 옆에는　 １０８　명의　조선사절이 해난으로 순직한 사건을 기리는  순난기념물이　있어,　한반도와의  역사적 연결 고리를 확인시키고 있다.

한국 전망대에서 단체사진 한 컷

조선 사절단의 순난 기념비앞에서

전망대에서 해안을 배경으로 한 컷

      전망대　관람　후　섬을 남하하여　섬　중부　아소만의　포구에　있는　와다즈미（和多都美）신사.를 들렀다.    해변가  아름다운　신사로 일본 개국신화와 관련이 있다 한다.  천신과 해신의 딸과의 결합 그리고 그 아들이 일본 초대 천황 진무(神武)의 아버지라는 신화 설정으로, 우리의 고대 개국신화와  비슷한 구성을 보이고 있다

  만조시 축대까지 밀물이 차올라   왼쪽의 갯벌위 2개 도리(鳥井) 밑부분이 잠겨  바다 속

또하나의 신사, 용궁(龍宮)을   떠 올리게  한다. 

중간, 참배전 손씻는 샘터,  왼쪽 높은지붕은 스모장, 오른 쪽에 본전이 보인다.

신사 본전을 감싸도는 소나무 뿌리, 그래서 신성시 되고 있다고 한다.

    와다즈미 신사 관람 후 본전 뒤  울창한　전나무 숲을 걸어  인근　 에보시다께（烏帽子岳) 조망대로 올랐다.   사방이 확트여,  섬 양측의 아름다운 리아스식 해안과, 섬의 울창한 자연풍광을 조망 할 수 있다. 

  
에보시타께 조망대 에서

    에보시타께 조망대를   내려와  대마도를 남북 두개 섬으로  가르는 인공 운하 위에 걸린  만세끼（万關橋） 다리를 지나 이즈하라(巖原) 에 도착,   먼저  숙소인  호텔에 체크인 했다.     간단히  짐들을 정리하고,   호텔 옆 식당에서  BBQ와 회, 그리고 일본 소주로   저녁 회식을 하고   삼삼 오오 짝을 지어  밤거리를 거닐었다.  

육류 BBQ, 생선회와 스시 안주, 그리고 27% 주정의 일본소주로 ,건배 !

   15 일 새벽,  일찍 일어나 혼자 호텔을 나와 이즈하라 속살을 보려 주택가와 산입구를 더듬었다.  좁고 깔끔한 골목, 수신사라는 절을 지나  뒷산을 오르려 했지만,  산으로 오르는 길은 주택이나 급경사로 오를 수 없고, 산으로 터진 곳에는 가족묘지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이들의 일상의 삶이 죽음과 많이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좁은 골목, 옹기종기 사는 모습이 정겹다.

입구에 꽃이 핀 작은 신사

도심의 새벽풍경들

        아침은  호텔식당에서 쌀밥, 미소국, 고등어 졸임등으로  간단히  먹은 후 이즈하라 시내 관광을 나섰다.     이즈하라는 대마도 남쪽 항구 도시로, 대마도 시의 주도이어서  자그마 하지만 제법 도심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하찌만구우（八幡宮）신사,  대마도 출신 일본의 저명 문학가  ' 나카라이 토스이' (半井桃水) 기념관,   대마도주의 성이었던 가네이시조(金石城）유적,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 를 도보로 순방했다.     八幡宮은 조선말 애국지사 최익현 선생이  거병,  일본군과의 전투 에서 패배 후  포로가 되어 처음 3 개월간 수용되  계시던  곳으로 - 그리고 대마도에서 순국하셨다.-  일본 귀신이 아니라 그 분 영전에 옷깃을  여밀 수 있는 곳이고,   '나카라이 토스이' 는 5 천엔 지폐에 초상화 주인공인   여류작가 '히구찌 이치요(樋口一葉)' 의 스승 이며  연인이었고,  우리의 춘향전을  번역 일본에 소개한 친한파 문학가,   가네이시조(金石城) 는  덕혜옹주의 시댁(?) 이었던 곳이니  모두 우리와 는,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역사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곳이다. 

하찌만구우 (八幡宮) 신사

 '나카라이 도스이 ' 기념관으로 향하여 행진

기념관  마당에서

나카라이 도스이 의 서제

기념관 뒷뜰

기념관 정원에서 한 컷.  한 때 문학가를 꿈꾸었던 이들 인가  ?

가네이시조(金石城) : 대마도주의 저택이었으며,  덕혜옹주와 성주 아들과의 결혼 봉축비가 있다

     이즈하라 시내 관광을 마치고, 관광버스를 타고, 히타카츠 로 돌아와,    미우다 （三宇田浜） 해수욕장,    편백나무 숲길 산책으로 힐링의 시간을 갖고,   분위기 있는 우동전문 식당에서  점심으로   우동과  스시를  맛있게 들고,   히타카츠 해안을 조망하는  온천탕에  몸을 담근 후    대마도 일정을 마무리 했다.

미우다 （三宇田浜） 해수욕장 에서 :  우리가 남녀 공학이면 '나 잡아봐 ~라 ' 했을려나 ^^

편백나무 숲길 산책

점심은 일본 전통  우동집 千鶴에서  우동과 스시로 ...  맛 있었다 !

 온천욕 후 시원한 맥주 한잔

     귀로에 부산역에서  초량시장 입구의 '경주국밥'에서   부산 특미인   되지국밥,수육, 한국소주 (!) 로    저녁만찬을 갖은 후   SRT 로 귀경했다.  수서역 도착은 저녁 10시 15 분이었다.

귀경 기차 객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