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서는 매월 둘째 목요일 일곱 시에 분당 제생병원 근처에 소재한 한성에서 모임
을 갖고 있습니다. 회비도 꼬박꼬박 20,000원이나 받는데 김인남지부장 말에 의하면
10년간은 인상할 계획이 없답니다. 말이 분당 모임이지 사실은 수지와 구성을 망라하
며 진한식군은 수원에서 참여하니 그야말로 광역 모임입니다. 집안의 길흉사를 도와
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로 저녁을 사거나 희사하는 금액이 만만치 않고 가끔
유지급 친구들이 찾아와 저녁을 왕창 사주는 바람에 재정적으로도 아주 튼튼합니다.
김인남지부장과 김재달총무 둘이서 죽이 잘 맞아 잘 끌어오다가 지난 연말에 갑자기
인원이 많다는 핑 계로 본인이 총무로 영입(?)되었습니다.

분당 모임에 와보면 진짜 분당들의 모임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끽연석과 금
연석으로 나누는 분당에서 비롯하여 자리도 마음에 드는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마주
앉아 싫건 떠들고 마시고 놀다가 모임 종료 직전에 중앙방송에만 귀를 기울이면 그만
입니다. 주거지역 모임이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술도 넉넉히 돌아가고 육두문
자가 난무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희망자에 한해서 2차로 몰려가는데 주로 생맥주
현지 제조 업소에서 각 가지 맥주를 즐기며 1차에서 나누지 못한 이야기 꽃을 피웁니
다. 늦어도 거기 가면 친구들이 있다는 전통 때문에 2차에만 전문적으로 참여하는 친
구도 많습니다. 2차만 참여하면 회비를 안받는 이점이 있는데도 가끔 열이 오른 친구
가 2차를 모두 계산해 버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매번 최저 20명에서 30여명 이상 모이고 개근하는 친구들도 수두룩합니다. 지난해 말
인가 한 모임에서 분당 모임을 분당시키려 하는 일부 불온한 제안도 있었으나 곧 묵살
되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이 많이 모인다는 것은 실 보다는 득이 많은 것이 아니겠습니
까? 게 중에는 한 명이라도 보고 싶은 친구가 있을 것이고 그들과 어울려 재미있는 시
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지요.

한번 분당모임에 참석하면 영원히 분당모임의 회원 자격을 드립니다. 하지만 이사를
가시거나 지역 이외에 거주하는 분에게는 회비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지난 4월 모임
에 본인의 강요로 타지로 이사간 조철식군이 참석하며 회비를 내고 가는 불상사를 저
지르고 말았습니다. 초보 총무의 실수이니 양지 바랍니다. 김재달군에게 은행구좌를
알려주시면 즉시 환불조치 하겠습니다.

각 지역 모임의 지부장을 비롯하여 모든 친구들에 문호를 개방하고 감히 분당 모임에
모시고자 합니다. 아무 월이나 시간이 날 때 들려만 주시면 됩니다. 조건은 회비 면제
에 플러스하여 친구들 앞에서 각자의 동정을 포함한 3분 Speech의 기회를 드립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