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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릉도원 방문
등록자 조회수 1688 등록일 2005.11.09

가을 나들이

지난 주 목요일 원하네 무릉도원을 방문하여 1박을 하고 왔습니다. 전영구, 이재수 그
리고 본인 셋이 죽이 맞아 뜻을 같이했지요. 중앙고속도로 신림 인터체인지에서 내려
주천면에 이르는 길은 그야말로 가을이 무르익어 가 더이다. 얼라 들 마냥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특히 노란 단풍의 색갈이 끝내준다나 어쩌다나
하면 자연을 보고 느끼고 감상하며 너스레를 떨었지요. 차창을 내리고 와 닿는 공기
를 있는 그대로 마음 것 받아드려 폐도 세탁을 했지요. 어느새 돌에 새겨진 酒泉이 보
이는데 이 것은 오늘 저녁의 이벤트를 암시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농협 앞에서 기다리는 원하와 그의 연대 동창를 만나 저녁 메뉴로 입 씨름을 벌린 끝
에 꺼먹 돼지구이로 결정하고 나니 국물이 있어야 된다는 지점에 이르러 또 격렬한 육
두문자 교환이 있었습니다 그려. 주인은 된장찌개를 객들은 생선 매운탕에 해물 등 주
문이 많으니 그리 될 수 밖에요. 목소리 큰 놈이나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놈 때문에
시간만 흘러가니 본인의 긴급 중재를 하여 해물탕으로 보조 메뉴를 정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또 다툼은 이어지는데 주인은 저녁에는 추우니 안에서 식사를 하자커
니 불판을 본 객들은 이까지 왔는데 밖에서 직화 바비큐로 해야지 하며 스톰파카에 완
전무장을 하고 왔다며 팽팽하게 맞섰니 주인이 한 수 져 줍디다. 부랴부랴 야외 바비
큐 준비를 하고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추어 나타날 이상일 에게는 추가로 번개탄 구입
명이 떨어졌지요. 호떡집에 불이나 듯, 야단법석을 떠는 동안에 어느새 해는 뉘엿뉘
엿 지는데 산과 산 사이로 떨어지는 해와 황혼을 마당에 그대로 서서 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라는 표현이 걸 맞습디다. 기념으로 스냅 사진 몇 장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시간에 맞추어 이상일군이 자칭 토종도사를 대동하고 납시어 사내 일곱 명이 파티를
시작했지요. 익어가는 돼지를 안주 삼아 맥주 그리고 소주가 몇 순 돌아가는데 싸늘
한 공기와 얼굴에 와 닿는 바비큐 불의 따스함은 몸과 마음을 여유롭게 하기에 충분했
고 바비큐 불판 위에는 각종 화제가 만발했는데 대화의 수준은 거의 1960년대 중반 수
준으로 회귀했지요. 참 내가 만든 해물탕의 인기도 상당했었습니다(자화자찬).

밤은 깊어가고 적막강산으로 변하는데 이대로 그냥 잘 친구들이 아니지요. 안채에서
2차가 벌어지고 주인집의 필수품 노래방이 가동이 되는데 도우미를 부르자, 말자 서
울에서 데려올걸 그랬다 등 흰소리를 해가며 각각 솜씨를 뽐내는데 주인을 비롯하여,
영구와 재수는 가수파 나머지는 음치파로 쉽게 구분이 가는데 잘나가는 놈들이 주인
장의 노래 솜씨와 노래방 기계 탓을 하니 할 말이 없지요. 내가 만약 그랬다면 선무당
이 장구나무란다 가 됐을 테니 말이지요. 제 풀에 하나씩 자취를 감추더니 결국 12시
반에는 노래방을 접고야 말았습니다.

알 났다는 겐지 모이 달라는 것인지 구분이 안가는 닭 소리에 깨어나 보니 눈 아래 깔
려있는 자욱한 안개는 동양화 한 폭을 옮겨 놓은 것이나 매 한가지였습니다. 아침 산
보 삼아 집을 나서 걷다 보니 어느새 자동차 길이 나타나고 지난 장마의 흔적이 아직
도 남아 있는 냇가를 따라 발길이 가는 대로 하염없이 걷다가 돌아와 보니 해장 삼아
끓인 라면을 놓고 또 설전이 한창이었습니다. 아침에 된장찌개 안 준다는 구시렁거림
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일이와 토종도사는 떠나고 나머지 일행은 영월 주변의 답사와
원주민들의 단골 보리밥집(두당 3,500원) 계획을 세웠는데 그 날 종업원의 월급날이
라 오후 한시까지는 서울로 향해야 한다는 옵션 때문에 꿩 대신 닭으로 10여 킬로미
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법흥사를 방문했습니다.

약간의 산보가 시장기를 자극하니 점심 메뉴로 또 한마디씩 해대는데 이 번에는 주인
장에게 양보하여 형제반점에서 탕수육(중)과 쟁반 짜장 3인분을 시켰는데 짜장은 반
이나 남아 도기 백으로 챙겼습니다. 우리가 원하하고 무릉도원의 개들에게도 점심을
산 것이지요. 이어서 서울로 출발을 했지만 눈꺼풀이 무거운 운전자를 대신해서 교대
운전 시행으로 안전귀가 조치.

방문 기념품으로 각자에게 땅콩이 한 봉지씩 들려지고 영구는 끝내 우겨서 감자까지
받았습니다. 재수랑 나는 거실 청소를 해주다 보니 밭에서 맛 있는 고추를 딸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원하표 천연 태양초 고추가루는 옵션이라 한 봉지 사가지고 왔더
니 마늘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았습니다. 다음에 또 가도 고추가루 한 봉지면 아무 말
도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하야 잘 먹고 잘 놀고 왔데이….
같이 갔던 친구들이나 이 글을 읽어주는 친구들 모두 감사 또 감사합니다.

용인 구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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