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도 아닌 사람이 자꾸 끼어들어서 미안합니다. 서울고등학교 교훈 3개 항 중 '깨 긋하자'와 부지런하자'의 품사는 형용사인데, 형용사는 청유형이 없으므로 문법적으 로 틀린 교훈이라고 타고교 출신들이 들먹이는 말을 더러 들었을 줄 압니다. 종전 의 문법 지식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1999년 10월에 국립국어연 구원에서 국책 사업으로 간행한 표준국어대사전 5085쪽에는 청유형 어미 '-자'가 동사 만이 아니라 일부 형용사에도 쓰이는 것을 인정하고, "좀 더 부지런하자.", "각자 맡은 일에 충실하자."라는 예문을 제시했습니다. 국가 기관인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수십억 원의 국가 예산을 들여 편찬한 사전이므로 공신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혹시 서울고의 교훈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이 있으면 위와 같이 설명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표 준국어대사전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