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생이 지하철길 떨어진 취객 몸던져 구조
| 등록자
| zcamp
| 조회수
| 6710
| 등록일
| 200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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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지하철 플랫폼에서 철길로 떨어진 취객을
역사(轢死) 직전에 구해냈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50대 남자가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철길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일 오후 9시40분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구경하는 사이, 멀리서 달려오는 지하철 차량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 반대편 플랫폼에 있던 한 학생이 철길로 뛰어내려왔고 술취한 남자를
부축해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플랫폼 위에 있던 너댓명이 합세해 취객을
구하고 학생을 끌어올리자마자 아슬아슬하게 열차가 지나갔다.
선행의 주인공은 서울고 3년생인 정만채(丁萬採.19) 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참 훌륭한 일을 했다며 이름을 물었지만 丁군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주부가 떨어진 丁군의 지갑에서
'청소년보호위원회 참여분과위원장' 신분증을 보고 청소년보호위
홈페이지(http://www.youth.go.kr)에 이 사연을 띄우면서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게 됐다.
丁군은 아버지같은 사람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뛰어든 것 뿐 대단한 일이
아니다며 한사코 사진 찍기와 인터뷰를 사양했다.
중앙일보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