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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2-23 설악산 --- (글)김 재년

조회 수 1108 추천 수 0 2015.10.09 10:21:13

9/22

동서울 터미널에서 6시 30분 차를 타고 한계령으로 향한다. 술 한잔하며 기분에 호기있게 한

약속을 따라 성진, 윤재, 그리고 종국(종국은 약속없이 우리의 안내자로 초대 되었음)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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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 반 조금지나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 아침식사를 하고 휴게소에서 바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길로 시작해서 서북능선을 따라 청봉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길과 등반길이 30년 만에 설악 산행하는 윤재와 10년만에 가는 나에게도 힘든 산행이

예상된다. 최근에 등반길이 잘 정비 되어서인지 걱정했던 만큼 험난하진 않지만 그래도 힘든

산행길이다. 다행히 아침의 맑은 햇살에 투명한 색채의 아름답고 고운 단풍이 우리를 반기며

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며 곱게 물든 단풍길을 따라 2시간 반 정도의 등반

길이 이어지고 능선에 올라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니 점심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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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가져 온 간식거리(떡, 꽃감, 과일 등)와 와인으로 목을 추기며 점심을 마치고 쉬는 중,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후발대(철식, 준수,원재, 준호)의 준수를 만나 반가운 인사를 하고

우리는 다시 서둘러 청봉능선을 향했다.

천년을 버틴 듯한 주목도 보고 길가에 핀 보라색의 예쁜 야생화도 감상하며 여유있는 산행을

즐긴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곱게 물든 단풍길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이 우리를 이끌고, 멀리 보이는 설악의 능선들과 햇빛에 반짝이는 연봉, 그리고 봉우리를 감싸도는 짙은 녹색과

단풍의 붉은 색으로 물든 가을 숲이 온갖 색채의 향연을 보여주며 장관을 이룬다. 만산홍엽의

본격적인 단풍 때보다 더 싱그럽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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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대청봉이 보이는 길에 쉬는 중 후발 일행들과 모두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산장준비를 위해

종국, 성진, 준호가 앞서 떠나고 나머지는 조금 더 쉰 후 서둘러 뒤따라 갔다. 끝청을 지나 고도가 높아지며 우리 키정도의 낮은 숲길이 이어지고 대청봉이 우리 눈 가까이 보인다. 대청봉을 감싸고 있는 숲은 단풍이 봉우리를 향해 한참 올라가는 듯하다. 끝청을 지나 편편한 오솔길을 따라 중청을 옆으로 끼고 아쉬운 마음을 남기며 멀리 보이는 대청봉을 뒤로 한채 오늘의 종착지 소청

산장으로 향했다.

한라산에서 보았던 구상나무 숲이 소청을 중심으로 있는 것을 처음 보아 무척 반가웠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 내려가니 소청산장에 다다른다. 소청산장! 처음 와보는 곳이다.

너무 환상적인 경관이 나를 반긴다. 멀리 산등선 너머 석양의 붉은 해와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이 나를 반긴다. 우선 사진으로 남기며 머리속에 넣어 두고 다시 본다.

꼭 다시 와 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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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먼저와 버너를 키고 저녁 준비가 분주하다. 밤중에 덜익은 돼지고기를 먹을가 봐

진이가 챙겨온 맛있는 소고기가 버너 위에서 익어가고 양배추 김치. 무말랭이 장아찌 또

다른 김치등이 식탁에 푸짐하게 놓이고 위스키와 일본 소주를 곁들인 신나는 저녁 식사가

져가는 저녁 노을과 함께 우리를 산속의 신선들의 나라로 데리고 간다.

낮의 아름다운 경관이 어른거리며 단숨에 우리를 꿈나라로 인도한다.

오늘은 이제 내일로~~~


9/23 아침

 

뒤척이며 일어났다. 여기저기 아침 출발과 식사 준비로 부석거리고 부산하다.

준호는 새벽같이 필생의 꿈인냥 공룡능선을 향해 새벽같이 산장을 떠났다.

아쉽게도 소청산장은 뜨는 해를 맞이 할수 없는 향이다. 많이 아쉽다.

그래도 아침해를 맞으며 환하게 앞에 펼쳐진 용아장성의 경관은 사진으로만 담기에는

무 부족하다. 화려한 용아장성의 연봉들을 보며 라면과 어제 저녁에 남겨진 음식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한후 한마디 이별의 말도 없이 준수답게 준수는 사라지고 이제 6명이

먼저 떠난 준호의 새로운 정보에 의해 당초의 용대리행을 접고 희운각을 지나 천불동을

거쳐 설악동으로 하산 길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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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나왔던 구상나무 숲이 있는 길을 지나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간다. 아직은 높은 곳이라 아침 햇살을 받은 붉은 단풍잎이 우리에게 아침을 알린다. 희운각을 앞두고 멀리 보이는 대청봉에 아쉬움을 전하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든다.

희운각을 지나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산장에서 한 세수도 하며 어제부터 기대했던 설악산의 맑은 물을 마음껏 즐긴 후 큰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천당폭포, 양폭, 오련폭포의 시원함(올해의 가뭄으로 수량은 적으나 그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는 것같다)과 밑바닥 자갈과 모래알까지 모두 보여주는 비취빛보다 더 아름다운, 아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맑고 옅은 청록색의 소(고인 물), 물결무늬의 너른 바위 위를 우리의 마음을 깨끗하게 씻어주며 흘러가는 무심한 계곡의 물 그리고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연상시키며 모든 것을 감싸안은 계곡의 화려한 암벽들이 나를 압도한다.

이전에 왔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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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작은 먹을 것으로 다람쥐와의 대화도 즐기며 천불동의 제일경인 비선대에 내려와 보라색 머리를 한 걸죽한 아주머니를 만나며 어제부터 시작된 신선놀음이 막을 내린다. 그 아줌마가 가져오는 감자전과 막걸리로 빈배를 달래며 조금 늦은 점심을 때우고 예전에는 즐비했던 주막들이 모두 사라지고 텅빈, 옛맛이 사라진 길을 설악동까지 내려왔다.

그사이 새벽에 공룡능선으로 사라진 준호가 때마침 합류하여 속초시장 횟집에서 이른 저녁을 거나하게 즐기고 동서울 터미날에 비몽사몽간에 도착, 너무 피곤했는지 그 흔한 생맥주 한잔씩도 안 하고 뿔뿔히 흩어졌다 이 대목에 준수가 아쉽게 느껴진다.

다음기회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우리도 이젠 인생의 가을로 접어 들었는데

설악의 아름다운 단풍처럼 곱게 늙어가며 살아 갔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며 생각해 본다. 


아! 꿈은 아니겠지~~~

이번 산행에 수고해준 종국, 성진아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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