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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용식을 생각하며

조회 수 2826 추천 수 0 2014.06.10 07:25:38

용식아


자네가 

세상에 하직을 고했다는 소식에

가슴이 내려 앉았네

집 사람도 너무 놀라 할 말을 잃었네


주변에서

어느 날 돌연히 사라져 

인연의 끈이 끊어져 버리는 

황망한 사건을 대할 때마다

망연자실할 뿐이라네


자네와는

산업은행에 군에서 제대하고 복직한 부서에서

같이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며 가까워졌지.

태홍이와 동기 셋이서 같은 부서에 있으면서

총각 시절에서 모두 기혼자가 되었지만

당시 우리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고교생 시절의 정신 세계에서 

그리 벗어나질 못한 천덕꾸러기였다고 생각된다.


자네 같이 착하고 순진한 친구는 없었다네

욕 한마디 제데로 못하고

화가 낫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여린 자네는

나 같은 놈이라도

옆에서 같이 지내면서 모든 것을 나누고 싶었지.


너무 숫기가 없어서인지

주위에 친구라곤 우리 밖에 없었는데

나는 특히 수줍음마저 있는 자네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정을 쌓아갔었지.


내가 미국에 이민가서

마침 오래곤주 유진에 유학을 온

자네를 보러 살고 있는

학교 근처 아파트에 찾아가

담소를 나누던 일이 

오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근 30년전 일이네


혼자서 많은 고뇌를 하며

외로움을 즐기는 머리가 무척 좋은

자네 모습은

나에게는 애잔한 감정을

남기곤 하였다네


LA에 찾아 와서 

우리 식구들이 반갑게 만났던 일도

엊그제 같은데....


자네 사정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런 소식을 접하기에는

참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이 밀어 닥쳐온다


몇 년 전에 길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살이 많이 찐 자네의 모습이 

아마 마지막으로 우리의 만남이었던 것 같다.


용식아

서로 지낼 때도 

따뜻한 말 제대로 하지 못하며

지냈던 날들이 후회로 남게 되었구나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이

멍한 상태에서

네 모습을 그리며

네 영혼에 대하여 말하련다


풍파 많은 세상에서

게다가 병으로 고생도 하였겠는데

혼자 삭인 모든 아픔과 어려움을

이제는 털어 버리고

자네의 특기인 미소를 지어 주려마

자네 부인과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네


자네가 몹시 보고 픈

상경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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