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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3일 박근성동기 별세

조회 수 2728 추천 수 0 2014.04.16 11:44:52

박근성동기가 4월13일(일) 총동문산악회의 축령산(남양주소재) 산행중

애석하게도 숨을 거두었습니다. 최근까지 건강한 삶을 살았던 고인은

동기회의 각종 모임에 열성적으로 참석하였고 친구들과도 활발하게

친교를 맺었습니다. 4월15일(화) 발인하여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함께 산행하며 현장을 직접 목격한 김풍오동기(입산회 총무)의 글과

4월15일 대전 현충원 영결식장에서 찍은 사진을 아래에 올립니다.

 

친구 박근성의 영전에

 

일요일 아침 우리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만났지.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10대가 도열해 있었지. 우리 서울고 동문 430명을 태우고 축령산에 갈 버스였잖아. 우리는 친구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8호차에 탑승했지. 나는 총무라 총산에서 나누어주는 명찰을 받아 너에게 주면서 말했지. “이 명찰 20년은 써먹어야 된다.” 너는 말없이 빙긋이 웃기만 했지. 내가 네 옆자리에 앉았고 버스는 곧 출발했다. 나는 “오늘은 매번 오는 김밥아줌마가 안 와서 오늘 점심은 굶게 생겼네”라고 말하자 너는 금식론을 말했지. “야, 나는 오늘도 아침 안 먹고 왔어. 점심도 안 가져 왔고, 등산 할 때는 빈속에 해야 몸이 가뿐해. 너도 해봐.” 금식이 좋은 점도 많지만 나는 아직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너는 지난 번 계방산 산행 때도 가장 빨리 목적지에 내려갔었지. 사실 나는 등산을 좋아 하지만 매번 제일 늦게 도착하거든. 그래서 너같이 체력 좋은 친구들 보면 부러워하거든. 우리들은 10시 가까이 되어 축령산에 도착하였다. 여기는 기온이 낮아서인지 벚꽃이 아직 지지 않고 만개한 상태로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우리는 삼삼오오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성민이와 나는 경치는 좋은데 험한 길이라고 푸념 아닌 푸념을 하면서 12회 선배 한 분과 천천히 올라갔다. 수리바위를 거쳐 남이장군의 전설이 엮이어 있는 남이바위에 도달했을 때 우리는 준상이와 해동이와 같이 쉬고 있는 너를 보았다. 나는 “근성아, 어쩐 일이냐?”하고 물었지. 제일 앞서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나의 작은 놀라움이었지. 준상이가 근성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쉬고 있다고 대신 말해주었다. “가슴에 약간의 통증이 있는데 조금 쉬면 괜찮겠지”하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만 그냥 내려갈까”하고 말했을 때 우리들은 내려가는 길도 험한데 혼자 보내기 뭣해서 정상도 얼마 안 남았는데 천천히 가면 어떨까 하고 제안했지. 너도 좀 쉬니까 괜찮은데 하고 말해서 우리는 천천히 다시 출발했지. 그 후 20여 분을 갔었고 너의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새 너는 우리를 뒤로 하고 앞서 갔는데 우리는 너를 잠시 잊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우리는 갑자기 어떤 여자가 “아저씨가 쓸어졌다.”하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지. 우리는 거의 동시에 너를 생각하고 얕은 언덕배기를 뛰어 올라갔지. 약간 경사진 곳에 너는 쓸어져 있었다. 우리는 너무 놀라 정신이 없었다. 우선 평평한 곳으로 옮기고 치과의사인 준상이는 빨리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며 주위의 도움을 청하며 먼저 너의 가슴에 압박을 하기 시작하였다. 주위에는 고교 후배를 비롯해 10여 명이 있었고 그들도 적극적으로 너의 소생을 위해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하였다. 준상이는 인공호흡도 실시해야 한다고 하여 나를 비롯한 몇 명이 너의 입에 대고 숨을 불어 넣기도 하였다. 한편 해동이는 응급구조 119에 전화를 걸어 헬리콥터를 요청하였다. 119에서는 뭘 그렇게 물어보는지 그는 어떤 때는 화를 내고 어떤 때는 사정하고 계속 전화하였다. 그런데 헬리콥터가 축령산이 있는 남양주 근처에는 없고 수원에서 뜬다고 하는 것이다. 한 10여 분 지났을까 우리들의 정성이 통했는지 너는 잠시 의식을 회복했고 우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였다. 너는 다시 의식을 잃었고 우리는 네 이름을 불러가며 가슴을 압박하고 인공호흡을 실시했으나 헬리콥터가 올 때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애타게 기다리던 비행기는 30여 분이 지나서야 온 것 같다. 헬리콥터에서 내린 젊은 119대원은 무슨 기계를 연결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니 어떤 시그널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준상이는 저게 올라가면 소생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너는 들것에 실려 헬리콥터로 올려지고 우리가 동행해서 갈려고 했으나 119측 에서는 자리가 없다고 하였다. 산을 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 성진이와 부경이는 총산본부에 전화를 걸어 어딘지 모르지만 병원에 갈 버스를 부탁하였다. 그들은 후속 조치를 위해 먼저 내려가고 기진맥진한 우리 네 명은 다시 오던 길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우리 중 누군가가 가족에게 빨리 알려야 된다고 했다. 준상이는 우제룡에게 해동이는 황학연에게 전화를 걸어 근성이 집 전화를 알려 달라고 하였다. 조금 있어 알려준 집전화 번호로 통화하니 받질 않았다. 그러나 학연이는 근성이 사위의 휴대폰을 알아내 가족에게 연락 했다고 알려왔다. 우리는 놀라고 기가 빠진 상태인지라 험한 길을 내려오는데 힘이 들었다. 누군가가 뭐 좀 먹고 가자고 하였다. 점심으로 싸온 것으로 요기를 하였다. 중간에 학연이는 근성이가 구리에 있는 한양대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려줬고 그와 제룡이는 병원으로 간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한 시간여 지나 우리에게 알려준 것은 근성이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운명했다는 비보였다. 아, 이럴 수가 있나! 우리는 장탄식을 하였고 발이 풀려 제대로 걷기가 힘들었다. 다 내려오니 4시가 훨씬 넘어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 다 되었었다. 우리들은 한양대 병원으로 가기로 하였고 마석에서 내려 구리로 가려는데 가족들이 아산병원으로 빈소를 마련한다고 하여 우리는 방향을 바꿔 아산병원으로 향했다. 9시 넘어서까지 빈소가 제대로 차려지지 않았지만 벌써 김관진 국방장관을 비롯한 친구들과 육사 후배들이 빈소를 찾아 온 것을 보았다. 너의 인품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너는 고등학교 때의 얼굴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친구 중의 하나였다. 너의 순수한 열정과 마음도 학창시절에 비해 별로 식지 않았다고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들을 남겨놓고 홀연히 떠나다니 믿겨지질 않는다. 우리들 친구들은 창졸지간에 소중한 친구를 잃었음에 모두 황망한 마음이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쉬기를 바란다.

 

2014. 4. 14    김 풍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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