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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학(정창우)의 주말걷기-15 (충주 탄금대)|

조회 수 7043 추천 수 0 2010.10.29 09:40:58

세계 곳곳에 계시는 벗 님들 :

 

5 16, 충주로 걷기를 갔습니다. 탄금대를 다시 가 보기 위하여 갔습니다. 20 여 년 전 충주를 지나가는 김에 한 번 들러 탄금대를 가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다시 찾았습니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에 내려 보니 터미널 건물이 새로 지어진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내 관광안내소에서 충주관광지도를 하나 얻어 오늘 걸어 볼 코스를 생각하여 보고 터미널을 나와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터미널 앞의 택시 기사는 걷기에는 너무 머니 택시를 타라고 하였지만 운동 겸 걷기로 하였습니다.

 

 

30분쯤 걸어 탄금대 공원에 도착하니 입구에 탄금대유래가 적힌 안내석이 서 있었습니다.

 

탄금대라는 지명은 이곳 대문산에 1400여 년 전 가야의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함으로써 유래하였고, 1592년 임진왜란 때 순변사 신립장군의 패전 장소라고 간단히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안내석 뒤편 대문산 언덕에 올라 아래 벌판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벌판은 제천에서 내려오는 남한강과 괴산 쪽에서 내려오는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을 좌우로 두는 평야이었습니다. 1592, 신립장군은 이 대문산과 그 뒤로 흐르는 남한강을 등진 배수진을 치고 앞에서 진격해 오는 고니시의 군대와 마주 하였겠지요.

 

여러 자료를 들쳐 보면 이 때 신립장군이 이끌고 온 조선군은 약 8000명 이었고 주력은 기병이었다고 합니다. 신립장군은 그 전에 함경도에 쳐 들어 온 여진족과 싸우기 위해 기병을 양성하고, 그 기병을 이끌고 여진족을 물리쳤던 경험이 있었으므로 보병으로 구성된 고니시의 15천 정도의 왜군을 기병으로 밀어붙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으리라고 추측을 해 봅니다. 어딘가 역사자료집에서 기병 1기는 대략 보병 8인의 전투력과 맞먹는다고 한 것을 보았습니다.

 

5년 여 전에 낙원동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십 여 편을 특집으로 보여주는 주간이 있어 그 중 몇 편을 골라 본 중에 그 유명한 가게무샤 도 있었습니다. 영화 가게무샤는 일본 전국시대 다께다 신겐 이라는 나가노의 다이묘가 죽으면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기 위하여 대리인을 즉 가게무샤(影武者)를 두었다는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습니다.

 

가게무샤는 처음에는 역할을 잘 하다가 말에서 떨어지는 부상을 당한 후 치료 중에 가짜라는 게 탄로가 납니다. 다게다 신겐 의 아들 가스요리는 곧 이 가게무샤를 내 쫒고 자신이 후계를 이음을 공표합니다. 다케다 신겐 두려워하여 그 동안 가만히 있던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케다 신겐 의 죽음을 확인하자 곧 연합군을 형성 나가노를 침공합니다. 가스요리25천의 대군을 일으켜 방어전에 나서, 1573년 나카시노에서 일대 회전을 벌입니다. 다케다 신겐 이 길러 둔 1만 기병대는 나카시노 평원에서 돌격을 감행합니다. 그러나 오다 노부나가 는 이미 포르투갈 사람에게서 전해 받은 조총으로 무장한 2만 철포병을 3열로 세우고 달려오는 기병대에 연속적으로 조총을 발사합니다. 이 전투 장면은 달려오는 기병대와 조총을 쏘는 철포병을 번갈아 보여주는 것 만으로 격렬한 전투 장면을 실감나게 보여 줍니다. 헐리우드영화에서 많은 전투 장면을 보았지만 이렇게 실감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고 생각 듭니다. 전투 장면 끝 부분은 음향을 다 중단한 채 쓰러진 신겐 의 기병대 주검을 무성(無聲)으로 훑어 나아갑니다. 제가 본 영화 전투장면 중 가장 처절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바로 이 탄금대 전투에서 신립이 이끈 조선기병대의 모습이 신겐 의 기병대와 오버랩 되어 머리에 떠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나카시노 전투가 있은 지 19년 후인 1592, 이 탄금대 벌판에서 나카시노전투의 재판(再版)이 벌어졌던 것이지요.

 

신립장군은 이 전투에서 패함으로 역사에 죄인이 되어 버렸고, 후세 사람들에게서 왜 무리한 배수진전법을 채용하여 8000천 관군을 전멸시켰냐고 추궁을 받습니다. 그러나 백학은 가게무샤 영화를 봄으로 아무리 용감한 기병이라도 조총으로 무장하고 3열 사격 훈련을 잘 받은 보병에게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였습니다. 활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총이라는 무기의 성능을 모른 채 돌격을 감행하였으니 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6세기 그 당시 세계화에 뒤졌던 조선 육군의 패배는 어쩔 수 없었지요  

 

 

 

 

공원으로 천천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탄금대 노래비가 있었습니다. 주현미가 불렀었군요.

조금 더 가니 충혼탑이 있었습니다. 1955년에 광복 이후 전몰한 충주 지역의 장병, 경찰관, 군속 그리고 군노무자의 넋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이라고 합니다.

 

탑에 쓰인 충혼탑(忠魂塔) 이라는 글씨는 초대 대통령이셨던 이승만 박사의 국내 유일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지난 봄에 서울 이화장을 찾았을 때가 생각납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초석을 세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과오는 있었지만 인민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자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낸 공적은 과오를 훨씬 뛰어 넘는다고 생각됩니다 

 

계속 더 가니 팔천고혼위령탑이 서 있었습니다. 탄금대 전투에서 스러져 간 팔천고혼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탑의 정신은 좋습니다. 하지만 탑에 부설된 조각상에는 약간의 불만이 있었습니다. 탄금대 전투의 조선 주력은 기병이었습니다. 신립장군상()은 기마像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군요. 그리고 아래 조선관군像 4 기는 관군이 아니라 민간복을 입은 어떻게 보면 의병처럼 보였는데 패하긴 하였어도 분명히 관군이었으니 조선군복을 착용하였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 하였습니다. 기마像이었으면 더 더욱 좋았겠지요. 

 

열두대라고 이름 지어진 신립장군순국之地 에 갔습니다. 남한강 강물이 휘돌아 가는 지점에 절벽을 이룬 지점으로 아마 신립장군이 마지막에 강으로 말을 몰아 순국한 지점으로 생각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400여 년이 지나, 아래로 무심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니 흔히 쓰이는 말로 강물은 말 없이 흘러만 간다라는 표현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열두대라는 지명의 유래가 신립장군이 활 줄을 식히느라 열 두 번을 오르내렸다는 이야기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공원을 돌아 신립장군을 기리기 위한 충장공순절비를 보고,

 

우륵추모비를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 김훈님이 칼의 노래 다음 편으로 우륵의 이야기로 쓴 현의 노래 도 읽었습니다. 많지 않은 삼국시대의 역사자료를 바탕으로 심훈님의 저력이 베어 있는 작품이었지요.

 

우리 민족이 1400여 년 전에도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가야금이라는 민족의 악기를 발명하였다는 것은 우리민족의 예술감각이 뛰어났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내로 돌아와 건국대학교병원 앞에서 기념 사진 하나 찍고 터미널로 돌아 와 오늘의 충주 탄금대 걷기를 마쳤습니다 

 

백학 드림

 

상기 내용은 이제 백학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floatingmoon

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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