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과 인왕산 산행기
갑오년
2
월의 산행으로 북악산과 인왕산을 다녀왔다
.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리는
중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하늘은 흐리고 눈발이 내렸다
.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산을 사랑하는 입산회 회원들은 북악산 입구인 와룡공원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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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도 빨간 배낭 을 멘 명인이와 빨간색의 등산복을 입은 원재가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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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 북악산 기슭의 자락길을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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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김신조 루트를 따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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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원장의
1
․
21
사태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시계를 잠시
46
년 전으로 되돌려 보았다
.
그 당시 경복궁을 지키는
30
경비대 대대장이 전두환 중령이었고
장세동 소령은 그 참모로 있었으며
,
31
명의 공비 중 김신조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는데 수류탄으로 자폭했다는 등 자세히도 알고 있다
.
가는 도중에 특이한 소나무가 있었다
.
소나무 여기저기에 탄환 자국을 흰 페인트 색깔로 표시를 해 놓았다
.
이름하여
1·21
사태 소나무라고 하는 이 나무는 그 당시 공비가 도망가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이때 일곱 발이나 총알을 맞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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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공비들의 총알을 받아 낸
이 소나무는 그 때의 생생한 현장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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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지만 겨울은 겨울이라 찬바람이 불어 산속의 날씨는 추웠다
.
12
시 조금 넘어 길옆에 있는 간이 침상에서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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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인 회원들은 갖가지 술들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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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주
,
막걸리
,
따뜻한 와인
, 25
도 소주인
‘
화요
’,
등등
.
각자 준비해온 먹거리와 술 한잔으로 따뜻해진 몸으로 다시 트레킹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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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고즈넉이 자리잡은 성북동이 보이고 정면 저 위에는 팔각정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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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어우러져 눈발이 흩날리니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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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시대 별서가 있었던 풍광이 좋은 백사실계곡을 들려 이번 산행의 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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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계곡은 서울 근교에서는 드물게 일급수 에서만 사는 도룡뇽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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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룡뇽은 서울시 보호야생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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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실이란 이름은 이항복이 이곳에 별장을 지어
머물렀던 곳이라 그의 호 백사
(
白沙
)
에서 전래되었다고 한다
.